중환자실 코앞에서 불…침착한 대피로 모두가 안전
[KBS 대전] [앵커]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오늘 새벽, 대전의 한 대형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시작된 곳이 중환자실 바로 코 앞이었는데, 의료진의 침착한 대처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복도를 간호사들이 급하게 뛰어갑니다.
소화전에 연결된 호스를 서둘러 끌고 갑니다.
오늘 새벽 2시 반쯤 13층짜리 병원의 4층 화장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연기 냄새를 맡은 간호사들이 119 신고와 동시에 소화기로 자체 진화에 나선 겁니다.
[최윤정/대전 한국병원 간호본부장 : "냄새가 나고 연기가 뿌예서 (처음에는) 발화점을 못 찾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세히 쳐다보니까 불꽃이 튀어가지고 위에서 천장에서..."]
천장 환풍기에서 시작된 불길이 소화기만으로 잡히지 않자 옥내 소화전까지 가동됐습니다.
발화지점 바로 앞에는 중환자실이 있어 다급한 상황.
화재 경보와 함께 다른 층에 있던 직원들까지 합세해 중환자실 환자 10명을 1층 응급실로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정강기/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소방관 : "화재를 진압해 줄 수 있으시냐 여쭤보니 '한번 해보겠다' 하셔가지고 화점(불이 난 곳)에 관창(호스)을 대고 화재 진압을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신속한 대응 덕분에 불은 10분 만에 진화됐고 다친 사람도 없었습니다.
평소 화재 대피 훈련이 실제 화재에서 한몫을 한 겁니다.
[정봉각/병원장 : "(병원) 소방 대응팀과 소방관들이 훈련을 한 계기가 있어서 그게 좀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직원들의 기민한 진압이 없었다면 연휴 끝 무렵,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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