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사고…“참사 위험 더 높아”
[KBS 부산] [앵커]
최근 고령운전자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시가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 실제 부산에서 고령운전자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사망사고 비율이 비고령자보다 2배 가까이 큰데,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도로 돌진해 행인 2명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70대 승용차 운전자.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엔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아파트 놀이터로 돌진해,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부산시가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부산의 고령운전자 사고는 2천3백여 건.
전체 사고의 21.4%를 차지하고, 총 사망자 수도 129명에 달합니다.
특히 부산의 전체 교통사고는 연간 평균 2.9%씩 줄고 있는데, 고령운전자 사고는 오히려 5년 새 4.8% 증가했습니다.
고령운전자 사고 10건 중 6건은 제동장치 작동 미숙이나 어린이보호구역 내 위반 등 '안전 운행 미이행'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령운전자는 사고가 잦고, 인명피해도 더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운전자 만 명당 사망자 비율은 고령운전자가 0.86으로 비고령자보다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운전자의 면허 갱신 주기를 5년 미만으로 줄이는 기존 방식에 더해 운전 능력 자체를 검증하는 절차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도경/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운전 인지 능력도 당연히 그렇고요. 실제 운전하는 어떤 행태적인 측면에서의 역량도 한번 좀 제대로 (검증)해보는 것도 사실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부산의 고령운전자는 31만 4천여 명.
부산시는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희나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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