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 주점·노래방 자영업자 울상…“몇년 새 모든 게 바뀌어”
[앵커]
이렇게 술 소비가 줄자 술과 관련된 업종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주점과 노래방의 매장 수와 매출 모두 감소셉니다.
황현규 기자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금요일 밤, 술집들이 늘어선 골목입니다.
간판 불을 끄고 문 닫은 술집들이 보입니다.
[술집 운영자/음성변조 : "그전에는 늦게까지 했는데 코로나19 터지고 나서는 손님이 없어가지고 늦게까지 안 해요."]
영업 중인 곳도 빈자리가 많습니다.
[술집 운영자 : "예전 같으면 (팔이) 걸려서 못 다닐 정도로 그 정도로 (사람이) 많았죠. (지금은) 매출도 많이 차이가 나죠."]
KBS가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과 함께 주점 업종 매장 수와 카드 매출을 분석해 봤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약 5만 2천 곳이던 매장 수가 크게 줄었다가 2022년 회복하는가 싶더니 지난해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매장당 평균 매출도 내리막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못 미칩니다.
노래방 매장 수 감소세도 두드러집니다.
2년 동안 매장 500개가 사라졌습니다.
이 노래방도 다음 달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방 여덟 개 가운데 손님이 있는 방은 1개뿐, 도무지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업주는 얘기합니다.
[노래방 운영자/음성변조 : "적자가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음식점 좀 잘 되는 곳에 그냥 직원으로 들어가 있는 게 가장 나을 것 같아요."]
술 문화가 바뀐 데다 고물가 등 경제적인 이유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노래방 운영자/음성변조 : "1차 식당들이 물가가 올라버리고 2차 호프집들이 물가가 오르니까 저희(노래방)까지 올 여력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타격이 단기간에 회복되진 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주류는)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가 확 줄어들 수 있는 그런 상품들이거든요. 한 병에 5000~6000원 하니까, 굉장히 부담스러운 거죠. 그러면 트렌드가 바뀌게 되는 거예요."]
'술 권하는 사회'를 벗어나는 우리 사회 흐름 속에 술과 연관이 깊은 업종들은 찬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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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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