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최원태 9승-홍창기 5안타-오스틴 2타점 LG, 7대4 승리. '과욕이 부른 참사' 롯데 5강이 멀어졌다[부산 리뷰]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2연승을 달리며 2게임차에서 4위 두산과의 외나무 3연전을 하게 됐다.
LG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4-4 동점이던 7회초 무사 1루서 김현수의 행운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7대4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LG는 롯데에 11승5패의 우세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잠실로 올라가 이날 KIA에 승리한 4위 두산과 2게임차 속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롯데는 윤동희의 투런포로 4-4 동점까지 만들어 놓고 7회초 황성빈의 무리한 캐치 시도로 단타를 2루타로 만들어주면서 실점까지 한 것이 끝내 패인이 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5위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한 롯데는 5강 희망의 불꽃이 희미해졌다.
롯데는 LG와의 3연전 내내 같은 라인업으로 상대했다.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날 생소한 라인업을 냈던 LG는 이날 다시 예전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이영빈(2루수)-박해민(중견수)-김민수(1루수)을 선발로 냈다. 김현수가 2번 타자로 복귀하며 오스틴도 원래 자리인 3번에 섰다. 구본혁이 쉬고 이영빈이 2루수로 나가고 김민수가 1루수로 출전.
전날 초반 득점권 기회를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역전승을 했던 LG는 이날은 1회초 첫 찬스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홍창기와 오스틴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문보경의 중전안타로 1-0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득점엔 실패.
롯데도 LG 선발 임준형을 상대로 2사후 손호영의 몸에 맞는 볼과 레이예스의 좌전안타로 1,2루의 찬스를 얻었다. 그러자 LG가 곧바로 투수교체에 나섰다. 당초 이날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인해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최원태는 병원 검진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본인 역시 괜찮다고 해 이날 선발 임준형에 이어 등판하기로 결정했고, 1회 위기가 오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준우가 최원태의 첫 상대 타자가 됐는데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LG가 2회초 홈런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홈런타자는 박해민이었다. 1B1S에서 3구째 142㎞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휘둘렀고 우측 담장을 가볍게 넘기는 시즌 5번째 홈런이 됐다.
롯데도 2회말 추격에 나섰다. 선두 나승엽의 좌월 2루타에 윤동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박승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정보근이 깨끗한 중전안타로 나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여 1-2, 1점차로 만들었다. 아쉽게 황성빈이 3루수 파울플라이, 고승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1,2루의 찬스에서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
3,4회 삼자범퇴로 추가점을 얻지 못한 LG는 홈런으로 달아났다. 홈런이 적은 홍창기가 박세웅을 상대로 솔로포를 쳤다.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홍창기는 1B에서 2구째 142㎞의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겨 시즌 5번째 홈런을 쳤다.
이에 롯데도 5회말 반격을 했다. 투수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황성빈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고승민의 우익수 플라이때 3루까지 뛰다가 태그아웃되며 2아웃이 된 것이 아쉬웠던 찰나, 손호영의 우중간 안타에 레이예스의 좌익선상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며 1점이 나왔다. 황성빈의 주루사가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어진 2사 2루서 전준우가 2루수 플라이에 그치며 또 동점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1점차로 쫓기자 LG가 또 달아났다. 6회초 박동원이 또 홈런을 친 것.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쳐 4-2를 만들었다.
롯데도 곧바로 추격했고 드디어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선두 나승엽이 중전안타를 친 뒤 윤동희가 큼지막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S에서 2구째 최원태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긴 것. 4-4가 되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수비 하나로 LG가 승기를 잡았다. 7회초 1사후 홍창기가 바뀐 왼손 투수 송재영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때린 뒤 김현수가 좌측으로 빗맞힌 타구를 쳤다. 롯데 좌익수 황성빈이 김현수를 의식해 뒤쪽 우측으로 이동했다가 공을 잡으러 왔으나 잡기 힘들었으나 다이빙 캐치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황성빈 앞에 떨어져 뒤로 굴렀고 그사이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무사 2루서 오스틴이 2루타를 쳐 6-4.
홍창기는 이날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도 3할2푼9리로 끌어올리며 출루율 1위를 굳게 지켰다. 최원태는 6회까지 5⅓이닝 동안 8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 투수가 되면 올해 첫 구원승으로 시즌 9승째(6패)를 기록하며 넥센 시절인 지난 2019년 11승 이후 5년만에 10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오스틴은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124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을 향해 다시 힘차게 달렸다. 유영찬은 전날에 이어 2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25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⅓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3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하며 분투했다. 전날도 아쉬운 실책이 나오며 실점을 했던 롯데는 이날도 아쉬운 수비 미스가 결국 패전으로 이어지면서 5위도 멀어지게 됐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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