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하이닉스 폭락 전망, 빅컷 효과 상쇄
일본 닛케이지수 등 아시아 증시는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결정한 데 힘입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띠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
이날 코스피는 혼조세를 보인 뒤 전장보다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에, 코스닥은 6.31포인트(0.86%) 오른 739.51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날 금융주와 바이오주 등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했지만 삼성전자(-2.02%)와 SK하이닉스(-6.14%)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8%, 닛케이225지수는 2.1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에도 소폭 하락에 그쳤다. 원·달러 주간환율은 전일보다 0.5원 내린 1329원에 마감했고, 140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대체로 142엔대에서 등락했다.
빅컷이 단행될 경우 시장이 경기침체 시그널로 받아들여 충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우려와 달리 증시와 외환시장 모두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최근 빅컷 전망이 증시에 선반영된 데다, 경기둔화에 앞서 결정한 ‘선제적 인하’라는 해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선 불확실성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변동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일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과 맞물린 엔화의 흐름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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