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고려아연 주식 매입 인증사진 공개...'범시민 주식 갖기운동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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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적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여론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여론에 힘을 얻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고려아연 주식을 메입한 뒤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120만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울산시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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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치권·노동계·시민단체들도 우군 가세...일파만파 확전 양상
울산 상공계 "국가기간산업 보호 위해 정부가 나서달라" 촉구
"고려아연 인수합병 시 노동자 생존권 위협" 울산 야권 규탄 성명
UCA·울산대 경영대 총동문회 등 시민단체, 내일도 릴레이 기자회견 예고
울산의 대표적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 MBK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여론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시의회에 이어 정치권, 상공계,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울산 정치권에서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불을 당긴 고려아연 인수합병 반대 여론에 대해 여·야 따로없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게 주목할만한 특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울산 동구)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구)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합병은 수많은 울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정부는 산업 생태계와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이 문제 해결에 적극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런 여론에 힘을 얻은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고려아연 주식을 메입한 뒤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120만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울산시민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김 시장은 “다음 2호로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릴레이로 동참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애향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상공회의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가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는 "시장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가 핵심 산업 보호라는 관점에서 전략적이고 제한적인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국가 경제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울산상의는 "울산 상공계는 지난 2003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당시 '울산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펼쳐 SK를 지킨 경험을 갖고 있다"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노조와 함께 이날 한국노총 울산본부도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적대적 M&A 시도와 경영권 분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업가치 약화에 따른 조합원들의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고 이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지난 50여년간 조합원들이 지켜온 일터가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고 투기자본에 의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노동기본권이 훼손되는 일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노조 조합원 70여 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개매수 시도를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의 자주적 경영권을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경고했다.
고려아연 인수합병 반대 움직임은 20일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울산상공회의소 최고 경영자 아카데미(UCA)와 울산대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범시민 주식갖기 운동 전개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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