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폭염에…들녘 벼멸구 피해 심각
[KBS 광주] [앵커]
추석 연휴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9월인데도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죠.
유례 없는 폭염에 해충인 벼멸구가 대량 번식하면서 수확기를 앞둔 벼논에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순군 백아면의 한 농촌마을.
녹색 물결로 일렁여야 할 들판이 군데군데 누렇게 변했습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볏대는 말라 있고, 낟알은 썩은 것처럼 검게 변했습니다.
볏대 아래쪽에 붙어 있는 벌레들.
벼 해충인 벼멸구입니다.
[김성수/농민 : "아주 심각합니다. 날마다 들을 내다보는데 오늘 이 면적이면 내일은 그 면적이 더 커져버려요."]
벼멸구는 볏대에 붙어 즙액을 빨아 먹으며 벼를 고사시킵니다.
올해 벼멸구가 발생한 전남 지역 피해 면적은 약 7천㏊.
지난해 피해 규모의 38배 이상이고, 평년과 비교해도 배 가까이 되는 면적입니다.
9월 중순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유례 없는 폭염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수확기를 앞둔 시점까지 고온이 지속되면서 벼멸구가 대량 번식하고 있는 겁니다.
[박인구/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벼멸구가 주로 25도에서 27일간 한 세대를 사는데, 금년에는 온도가 높아서 평년보다 한 세대 더 많은 3세대 정도 살아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라남도와 각 시군은 방제비 32억 원을 편성하고 오는 22일까지 벼멸구 긴급 방제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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