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금융권 부실 해외부동산

김남석 2024. 9. 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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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직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규모는 34조5000억원 중 7.27%인 2조5000억원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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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대체투자잔액 57조
EOD사업장 규모 2조5000억
[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1분기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직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사업장은 더 늘어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업권별로 보험업계가 3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12조원)과 증권(7조8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호금융과 여전업계도 각각 3조7000억원, 2조1000억원의 잔액이 남았다. 전체 잔액 중 6조8000억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오고, 2030년까지 44조1000억원이 차례로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권이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북미지역으로 전체의 63.4%인 36조1000억원이 몰려 있었다. 유럽이 10조2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아시아와 기타 지역이 10조원 수준이었다.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규모는 34조5000억원 중 7.27%인 2조5000억원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부실 투자 사업장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2조3100억원에서 매 분기 늘어나는 추세다.

부실 규모가 가장 큰 자산 유형은 오피스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호텔과 상가, 주거용 부동산에서도 부실이 발생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의 개선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부실 규모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지난 2022년 159.8로 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하반기 120.5로 저점으로 내려앉았고, 올해 일부 회복했지만 123.6에 그치며 미미한 회복률을 보였다. 유럽도 129.5에서 98.0까지 내려온 상태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 규모가 가장 높은 오피스 유형의 공실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20.1%에 달한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고,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해당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처리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과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등 건전한 투자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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