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반도 상황 엄중... 평화·통일 담론 전면 재검토 필요”

김경화 기자 2024. 9. 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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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대북관계에 대해 “기존 평화담론과 통일담론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나 현 정부는 그럴 의지도 역량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19 남북군사합의 6주년을 맞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여한 문 전 대통령은 “현 정부는 (남북관계에) 의지도 역량도 없어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반도 상황이 무척 엄중하고 위태로워 삐끗하면 군사적 충돌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처럼 패싱당하고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대화를 선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재개될 경우 북한은 지난 정부 떄와 달리 완전한 비핵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미간 보다 긴밀한 협상 전략의 공유와 공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해법과 평화 프로세스도 새롭게 설계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남북관계에 대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며 ‘반(反)통일 정책’을 밝혔는데, 이 같은 상황 변화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문 전 대통령은 20일에는 목포에서 열리는 전남 평화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문 전 대통령은 “내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오늘은 짧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가족 등 주변을 둘러싼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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