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만원짜리 옷 선물 받고는…영국 총리 '늑장 신고' 논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노동당 상원 의원에게 선물을 받고 '늑장 신고'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총리 부인이 수백만 원대 고급 옷을 받았는데, 두 달이 지나도록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노동당 상원의원으로부터 기부를 받고도 제때 신고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7월 총리 부인 빅토리아 여사 의류 비용으로 와히드 알리 상원의원에게 약 5천 파운드, 우리 돈 870만 원 상당을 지원받았는데 두 달이 넘은 지난주에야 의회에 알렸다는 겁니다.
영국 하원의원 신분인 스타머 총리는 선물을 받은 사실을 28일 내로 의회 당국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보수 야당은 왜 신고가 늦어졌는지 조사해야 한다며, 스타머 총리가 위선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제임스 클레버리/전 영국 내무부 장관 : 키어 스타머는 전 정권의 바로 이런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자신이 몰아낸 전 정권의 행태를 답습하는 건 절대적인 위선입니다.]
스타머 총리는 규정에 따라 신고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지난 16일) : {총리님 옷을 직접 사야 한다는 비난과 전 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규칙을 지키는 건 제게 정말 중요합니다. 선거 직후 관계 당국에 무엇을 신고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고, 최근에 추가 조언을 구했으며 그 결과로 신고가 이뤄진 겁니다.]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 대표 시절부터 이제까지 약 4년간 선물과 기부를 받았다고 신고한 내역은 총 10만 파운드, 우리 돈 1억 7500만 원 상당입니다.
축구 경기 무료 관람권을 비롯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티켓도 포함됐습니다.
총리 부인에게 고급 옷을 선물한 알리 의원은 노동당 정부 직책이 없는데도 최근 총리 집무실의 임시 보안 패스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ITV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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