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부터 사진 꿀팁까지…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 이야기’[이미지로 여는 책]
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아라키 켄타로 글 | 김현정 옮김
윌북 | 388쪽 | 2만2000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이토록 즐겁게 체감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하늘과 구름은 항상 우리 머리 위에 있으니 구름에 대해 아는 것은 즐겁고 이로운 일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구름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멋지고 다양하며, 날씨의 변화를 예고해주는 친절한 안내자이기도 하니 말이다. ‘구름 덕후’인 기상학자 아라키 켄타로가 쓴 구름 안내서의 제목은 이 책의 독후감과 정확히 일치한다. “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다.
구름은 우리의 모든 일상 속에 존재한다. 된장국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때,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도 구름이 발생하는 원리와 같은 현상을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된장국을 “하늘의 모형”이라고 부르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에서 구름핵 형성 원리를 발견하고, 아이스 라테를 마시면서 적란운의 하강 기류와 같은 현상을 발견한다.
하늘을 올려다 보며 “굉장한데”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순간에 저자는 정확한 명칭을 알려주고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을 읽고 나면 하늘에 융단처럼 깔린 양떼구름을 보면서 ‘하늘에서 파도가 치듯 공기가 일렁이는 대기중력파가 발생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햇빛이 부챗살빛으로 퍼져나오는 신비로운 광경을 볼 땐 ‘공기 중 미세한 물방울에 햇빛이 닿았을 때 볼 수 있는 야곱의 사다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산꼭대기에 모자처럼 걸린 ‘삿갓구름’을 발견했다면 기상악화의 전조이니 서둘러 하산해야 한다.
‘10종 운형’처럼 기본적인 구름 분류부터 400종에 이르는 다양한 구름에 대한 지식이 가득하다. 200여개의 아름다운 구름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비행기에서 구름을 관찰하는 방법, 하늘을 예쁘게 찍는 법과 같은 꿀팁도 빼놓지 않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날씨의 아이>의 기상 감수를 맡기도 한 저자는 <천공의 성 라퓨타> <도라에몽> 등 애니메이션 속 구름에 대한 과학적 원리도 알려준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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