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학사 설립에, 장학회 자산 급감…장학금 괜찮나?
[KBS 춘천] [앵커]
양양 출신 학생을 위한 기숙시설인 '양양학사'가 지난 7월 서울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수도권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양양학사를 반기고 있지만, 학사 마련에 장학회 자산이 대거 투입돼, 당장 장학금 재원이 부족해졌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 잡은 '양양학사'입니다.
양양 출신 학생을 위해 양양군이 추진해 만든 기숙시설로 지난 7월 문을 열었습니다.
1인 1실에 월 5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까지, 수도권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학사 건물 매입에 양양군 인재육성장학회 자산이 쓰인 탓에 장학금 재원은 크게 줄었습니다.
기존 장학회 기금 60억 원에, 장학회 명의로 받은 융자 70억 원이 포함됐습니다.
융자 일부 중도 상환에 학사 건물 리모델링 등까지 진행하면서 120억 원이 넘는 장학회 자산은 1/10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이기훈/양양군인재육성장학회 사무국장 : "적립된 기금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으로 장학금을 지급했었는데, 지금 기금을 학사 설립에 다 사용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이자 수입 발생이 거의 없습니다."]
거액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양양군의회와 사전에 더 폭넓은 논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출연기관인 장학회는 의회에 사업 관련 보고 의무가 없지만, 출연 당시 의회에 약속한 기금 활용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양양군은 안정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려면 장학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며, 2013년부터 모두 100억 원의 기금 출연을 의회에서 승인받았습니다.
[박봉균/양양군의회 의원 : "100억 원을 조성해 줬는데도 불구하고 일반회계에서 출연을 요청하게 된 거죠. 갑자기 양양학사를 산다는 거예요. 꽤 진행된 상태에서 의회가 알게 됐고…."]
양양군은 2031년까지 100억 원을 추가 출연해 대출금 중도 상환을 돕고, 장학기금 규모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지역 기관 단체 기탁금 등을 활용해 당장 장학금 지급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자산 운용에 부담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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