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하기 편한 도시 부산 앞당기기 위해 노력”

이병욱 기자 2024. 9. 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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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우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

- 국제교류재단·영어방송 실질 통합
- 외국인 유학생 유치 양성사업 확대
- 부산시민 포용성 사업에 큰 장점

부산은 싱가포르, 두바이와 같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부산시는 물론 산하기관들 모두 이를 뒷받침할 프로젝트를 마련해 실행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지난해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재단을 통합해 출범한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 있다. 지난 2월 취임해 8개월 차를 맞은 전용우(55) 대표이사는 선봉에 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느라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는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라는 이름에 기관의 역할과 지향이 담겨 있다.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부산, 영어하기 편한 도시로의 부산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이런 비전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전용우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가 임기 내 글로벌 부산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동하 기자


전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눠져 있던 두 기관의 실질적인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었다. 그는 “국제교류재단은 시 차원의 공공 외교 업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이 크고, 영어방송은 정부가 허가권을 가진 미디어라는 정체성이 강한 조직이다. 두 기관이 공간이 떨어져 있고, 성격도 달라 조직이 쉽게 뭉쳐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전 대표는 일단 두 기관 구성원이 무조건 자주 만나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초적인 소통부터 사업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얼굴을 맞대고 숙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이를 위해 ‘동상동몽’ ‘대표와의 수다방’ ‘팀 크로스 회의’ ‘샌드위치미팅’ ‘기수별 미팅’ 등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 화합을 이끌어냈다.

글로벌 허브도시로서 부산이 롤모델로 삼을 도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 대표는 다소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흔히 부산의 롤모델로 싱가포르 두바이 홍콩 뉴욕 등을 거론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며 “부산의 몸과 정체성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고 남들에게도 입어보라고 추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과 같은 항구도시인 포르투갈 포르투와 일본 후쿠오카를 꼽았다. 전 대표는 “포르투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모티브로 ‘포르투닷(Porto.)’이라는 브랜드로 도시 정체성을 확고히 세웠다”며 “우리에 앞서 초고령화와 저출생을 겪은 후쿠오카는 인구가 매년 1만 명씩 는다. 외국인 정착을 위해 비자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일본어 교육을 강화해 조기 정주에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크게는 도시 외교 강화, 글로벌 인재 유치, 영어하기 편한 도시 조성 등이 있다. 자매우호협력도시 간 민간교류사업의 하나로 선진 물류항만도시 시장단이 참석하는 ‘부산글로벌도시위크’를 개최하고, 부산형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양성 사업을 확대한다. 또 부산영어방송을 통해 유튜브 등 ‘보이는 방송’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한다. 그 결과 부산영어방송 유튜브 구독자 수는 6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 대표가 취임한 지난 2월보다 15배 늘어난 수치다. 전 대표는 “부산을 알고 싶어하는 시민과 외국인들이 부산영어방송 콘텐츠를 적극 수용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임기 내 부산시민의 따뜻함과 외국인의 감사함이 어우러진 ‘글로벌 부산’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핵심은 부산시민의 포용성이다. 외국인이 부산에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민의 빼어난 자존감과 포근한 인심을 소중히 받들어 글로벌 사업에 잘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1969년 서울 출생인 전 대표는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PSB(현 KNN)에 입사하며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JTBC로 자리를 옮겨 초대 메인뉴스 앵커, 국제부장, 정치·디지털 선임기자 등을 두루 거친 27년 경력의 베테랑 언론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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