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열흘 앞두고 벼 갈아 엎어…쌀값 폭락 대책 촉구
[앵커]
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쌀값이 폭락해선데요.
논까지 갈아엎으면서 현실적인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천 9백여㎡ 논에 트랙터가 줄지어 들어섭니다.
알알이 익어가는 벼 사이로 트랙터가 지나가자, 벼가 힘없이 뭉개집니다.
수확을 열흘여 앞둔 논입니다.
4개월 넘게 키운 벼는 불과 10여 분 만에 모두 갈아엎어졌습니다.
농민들은 면세유와 비룟값 등 생산비는 크게 오른 반면 쌀값은 떨어지면서 벼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신인성/청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 : "(30년 전보다) 면세유 가격은 500% 인상되었고, 최저 인건비는 10년 동안 3배나 인상되었습니다."]
지난해 말 21만 원대였던 쌀 80kg 한 가마니 가격은 최근 17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쌀 재고는 쌓여가는데,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56.4kg까지 줄어드는 등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햅쌀 10만 톤을 사료용으로 미리 격리해 초과 생산량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벼 재배 면적을 줄이는 농가에는 혜택을, 감축에 동참하지 않는 농가에는 불이익을 주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우리 쌀을 무시하는 대책이라고 반발합니다.
[오현광/한국농촌지도자 청주시연합회장 : "38년 농사를 지었는데 지금이 제일 힘듭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청주시 농민뿐 아니라 전국 농민이 다 죽습니다."]
농민들은 쌀 수입 중단과 함께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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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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