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이중섭 천경자…설명이 무색한 거장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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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규 김기창 김창열 김환기 박서보 박수근 이응노 이중섭 그리고 천경자.
마지막 '자립'에서는 물방울 작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의 '회귀' 등 한국의 아름다움 위에 새로운 예술 형식을 얹은, 한국 현대미술만의 정체성이 뚜렷해지는 시기의 작품이 망라된다.
전시작은 대부분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한 작품으로, 한국 미술 거장들의 작품 세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만큼 감동도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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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진규 김기창 박서보 이응노…
- 주요작가 56명 작품 63점 전시
권진규 김기창 김창열 김환기 박서보 박수근 이응노 이중섭 그리고 천경자.
미술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가운데 몇 사람의 이름은 들어봤을 테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 한두 점은 또 어디선가 봤을 것이라 확신한다. 미술관처럼 어떤 공간이었을 수도, 교과서 처럼 책이었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누가 더 유명하다, 누구의 작품이 더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만큼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가 부산에서 열린다.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이 다음 달 20일까지 펼치는 특별기획 ‘찬란함에 물들다-한국근현대미술전’은 1910년부터 2000년대까지 당대의 대표작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을 통찰하는 전시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 전쟁, 군사정부와 민주화까지 시간에 따라 변해 온 당대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어낸 한국 주요 구상·추상 작가 56명의 작품 63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거장의 작품을 크게 네 갈래로 나눠 보여준다.
첫 갈래는 ‘계승’. 개항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며 전통 회화와 섞이던 시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1919년에 제작된 채용신 초상화, 노수현의 1942년작 ‘산수도’ 등을 볼 수 있다.
이어 ‘수용’에서는 서양화풍을 적극 받아들이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박수근의 ‘복숭아’, 이중섭의 ‘꽃과 노란 어린이’, 장욱진 ‘나무가 있는 풍경’ 등을 직접 접할 수 있다.
‘혁신’에서는 기성 화단의 권위에 도전하며 개인의 자유를 주장한 현대미술의 시작점을 보여준다. 김환기의 1959년작 ‘월광’, 류경채의 ‘해바라기’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지막 ‘자립’에서는 물방울 작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의 ‘회귀’ 등 한국의 아름다움 위에 새로운 예술 형식을 얹은, 한국 현대미술만의 정체성이 뚜렷해지는 시기의 작품이 망라된다.
전시작은 대부분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한 작품으로, 한국 미술 거장들의 작품 세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만큼 감동도 배가된다.
금샘미술관은 전시와 함께 연계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평일(화~금요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매주 토요일엔 전시체험 프로그램 ‘명작 스케치’가 열린다. 다음 달 첫째 주까지 화요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한국미술사 특강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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