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운전' 통근버스가 화물차 '쾅'...10명 부상
[앵커]
출근길 회사 통근버스가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아 운전자와 승객 등 열 명이 다쳤습니다.
운전자는 전날 술을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술이 덜 깬 채 숙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도롯가에 화물차가 주차해 있습니다.
잠시 뒤 버스가 속도를 이기지 못한 채 화물차에 그대로 부딪칩니다.
사고 충격에 화물차는 덜컹하며 크게 밀려납니다.
대전 대덕구의 한 도로에서 승객 13명을 태운 회사 통근버스가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은 겁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길 한쪽에는 버스 문이 휘어진 채 방치돼 있는데요. 사고 충격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근 시간대 벌어진 사고로 버스 운전자 70대 A 씨와 승객 등 1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피해 차주 : 문이 찌그러들어서 사람이 못 빠져나오고 소방대원들이 앞유리창을 깨고 매트리스를 깔고 사람들을 그쪽으로 빼냈거든요. 출근하고 있는데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온 거예요.]
경찰은 운전자 A 씨의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정지 수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술을 마셨다는 A 씨 진술에 따라, 술이 완전히 깨지 않은 채 이른바 숙취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운수사업법상 운송 사업자는 운행 전 운수 종사자의 음주 여부를 확인해 기록하게 돼 있습니다.
또, 음주로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운행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음주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새벽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발생하는 '숙취 운전' 사고가 10건 중 1건꼴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음주가 감지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도선 /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국민의 생명 신체와 직결되는 영역인데 음주 측정에 대한 실효성이 좀 떨어졌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이것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음주운전 방지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가장 실효적이겠고….]
경찰은 A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버스 회사를 상대로 규정에 맞게 음주 여부를 확인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권민호
디자인: 오재영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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