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인하`…한은도 10월 단행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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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0% 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됐다.
한미간 금리 격차 축소로 외환시장 부담이 줄며 한국은행은 거시, 물가, 금융안정에만 집중해 통화정책을 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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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0% 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됐다. 한미간 금리 격차 축소로 외환시장 부담이 줄며 한국은행은 거시, 물가, 금융안정에만 집중해 통화정책을 펼 수 있게 됐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기반이 마련됐다며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p 낮췄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였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이다.
글로벌 경제·금융을 좌우하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선 것이다.
한미 금리 역전폭도 1년3개월 만에 좁혀졌다. 한미간 금리 격차가 2.0%p에서 1.5%p로 줄어들며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자금 유출 측면에서 부담을 덜게 됐다. 한은도 물가 안정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취재진에 "미국의 빅컷이 시작됐으니 우리 외환시장에 주는 충격과 (한은의) 고민도 많이 줄게 됐다"며 "한국의 통화정책이 국내 요인에 가중치를 둘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2.0%로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의 피벗 여력도 커졌다고 관측했다. 미국이 빅컷에 나서면서 정치권의 금리 인하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가계부채 추이가 금리인하 여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여전하다. 가계대출만 봤을 땐 한은의 목표인 '금융 안정'이 충족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약화돼 한은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2조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 한 달간 5대은행의 주담대가 8조9000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미국이 추가적으로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도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많이들 예상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부동산 관련 가계부채 문제가 남아있는 것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한은이 10월까진 국내 금융 안정상황을 지켜본 후 11월쯤 통화정책을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수를 생각하면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가계부채 추이나 수도권 중심의 집값 흐름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며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기에 한은이 10월에는 상황을 지켜본 후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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