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차관 김석우·대검 차장 이진동…검찰 '친윤 색채' 강화(종합2보)
대검 반부패부장에 구승모…'특수통 배제·이원석 지우기' 해석
신자용 법무연수원장…신봉수 대구고검장·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권희원 황윤기 기자 = 신임 법무부 차관에 김석우(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장이 임명됐다.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총장 후보에 올랐던 이진동(28기) 대구고검장이 보임됐다.
반면 총장 후보군이었던 신자용(28기) 대검 차장검사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장으로 보임됐다.
검찰총장 취임 등에 따른 공석을 채우기 위한 소폭 인사이긴 하지만, 검찰 고위 간부들의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오는 23일자로 대검 검사급인 고검장·검사장 8명에 대한 인사를 이같이 단행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심우정(26기) 검찰총장의 취임식이 열린 지 4시간 만에 전격 단행됐다.
이진동 차장·구승모 반부패부장…'친윤' 분류 검사 전진배치
김석우 신임 차관은 판사로 임관해 2002년 검사로 전관한 이후 광주지검 특수부장, 법무부 검찰제도개선기획단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3부장, 울산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법무부 헌법쟁점연구TF 팀장을 맡으며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권한쟁의심판 청구 작업을 주도했다.
지난해 2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실장을 지냈고, 지난해 9월 법무연수원장으로 이동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검찰 내 근무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김 차관이 과거 우병우 전 민정수석 수사 문제로 좌천됐을 때 윤 대통령이 '참 스마트한 친구인데 아깝게 됐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아끼는 후배"라고 전했다.
이진동 신임 대검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원지검 2차장검사 등을 거친 특수통 검사다.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윤 대통령과는 대검 중수부 시절 '부산저축은행 비리 의혹' 수사를 함께했고 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으로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을 담당하며 손발을 맞췄다.
작년 9월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임명돼 '10·29 이태원 참사' 수사를 마무리했고, 이후 대구고검장으로 이동했다.
총장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을 총장을 직보좌하는 대검 차장에 발탁한 것을 두고 다소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서울고검장에는 박세현(29기) 동부지검장이 보임됐다. 박 신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서울중앙지검 초대 전문공보관을 지냈다.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구승모(3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보임됐다.
구 신임 부장은 대검 반부패연구관 이력이 있긴 하지만 정통 특수통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그는 주로 특수 수사 분야보다는 기획 쪽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대검 국제협력담당관을 지냈고, 국제형사 분야에서 2급 공인전문검사(블루벨트) 인증을 받았다.
검찰 내에서는 '윤 라인'으로 분류된다는 평가도 있다. 심 총장의 휘문고 후배기도 하다.
신자용 '한직' 법무연수원장…'특수통 배제·이원석 지우기' 해석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보좌한 신자용(28기) 현 대검 차장은 비교적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장으로 전보 발령됐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로 해석된다.
신 차장은 앞서 총장 후보군에 올랐지만 최종 낙점되지는 못했다. 법조계에서는 그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국장을 맡았던 이력 등을 들어 한 대표나 이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하기도 한다.
2022년 6월부터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이 전 총장을 보좌했던 신봉수(29기) 광주고검장은 대구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 고검장 후임으로 대검 반부패부장을 지낸 양석조(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이동한다. 반부패부장 보임 전에 동부지검보다 규모가 큰 서울남부지검장을 지냈단 점에서 통상적인 인사 패턴과 맞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관심을 모았던 송경호(29기) 부산고검장은 유임됐다. 송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 문제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다 올해 5월 부산고검장으로 '좌천성 승진'했다.
송 고검장을 보좌한 임승철(31기) 부산고검 차장검사는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겨 공석인 광주고검장 직무대리를 맡는다. 부산고검 차장검사 자리는 공석이 됐다.
이번 인사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검찰 요직을 맡았던 정통 특수통들을 배제하고 이 전 총장의 색채를 지우려는 기조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신임 검찰총장 취임에 따른 총장의 지휘권 강화와 서울고검장 사직 등으로 인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필요 최소한의 전보 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momen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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