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페이백' 이사회 속기록 있었다…배드민턴협회의 거짓말
[앵커]
이른바 페이백 논란을 둘러싼 배드민턴협회의 거짓말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그간 협회는 협회장이 페이백 발언을 한 걸로 알려진 이사회 속기록이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속기록이 담긴 회의록 전문을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배드민턴협회 이사 4명은 스포츠윤리센터에 김택규 협회장을 횡령·배임 의혹으로 신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협회장이 이사회에서 후원사 요넥스로부터 대회 셔틀콕을 구매하며 30% 상당을 이른바 '페이백' 취지로 받았다고 발언했다'는 사실확인서를 첨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그간 '해당 이사회 속기록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지난달 19일)> "속기록이 남아 있어서 좋을 이유가 별로 없거든요. 항상 문제 되면 속기록을 찾기 때문에…."
연합뉴스TV가 입수한 해당 이사회 회의록 전문입니다.
없다던 속기록이 들어있습니다.
김택규 협회장은 "대회 셔틀콕을 구입하면 페이백 식으로 몇 %를 주는, 우리말로 '개평'"이라면서 "물품이 많지 않아 어떤 데는 더 주고 덜 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제기되자 협회장은 "이전에도 페이백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참석자들은 "이전에 잘못이 있었다면 이제라도 고쳐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밖에도 "행사에 불러 '여기 열악하다' 하면 나눠줬다", "협회에 협조하는 시도협회에 더 줘야 맞다"고 했고, 전체 물량을 묻는 말에는 "그걸 공개해야 하느냐", "올해 써봐야 안다"고 답했습니다.
문체부 조사 결과 작년 '페이백 물품'은 6,400개, 1억 5천만원 상당이었습니다.
'협회장한테 잘 보이면 더 주겠다는 말'이라는 질타가 나오는 등 1시간가량 이어진 설전은 15쪽에 걸쳐 기록됐습니다.
협회는 "승강제리그와 생활체육대회 참여율을 토대로 배분했다"는 입장.
하지만 지난해 최다 개최지인 경남은 2만 7천원어치 수건 3장을 받은 반면, 협회장 출신 지역인 충남은 세 번째인데도 가장 많은 5천 3백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영상취재기자 장동우]
#배드민턴협회 #페이백 #속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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