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대표 첫 피의자 조사...피해자들 "엄벌해달라"
수사 2달 만에 소환…"인수 자금 마련 관여 안 해"
류광진 "구영배, 큐익스프레스 실적·상장 강조"
피해 업체들 "1,000억 원 미정산…엄벌해달라"
[앵커]
큐텐 그룹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티메프 각사 대표들을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같은 날 미정산 피해자 단체는 이들과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등을 엄벌해달라며 검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류광진·류화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 의뢰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2달 만입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조사에 앞서 자신은 큐텐 그룹의 '위시' 인수에 자금을 대는 의사결정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횡령 혐의를 거듭 부인했습니다.
[류광진 / 티몬 대표 : 저는 법인 통장, 법인 인감,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카드 다 본 적이 없고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법인 도장이 찍힌 게 사실입니다.]
반면, 구영배 큐텐 대표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역마진 판촉을 지시했단 의혹에 대해선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류광진 / 티몬 대표 : (구영배 대표가)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건 큐텐 그룹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고,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에 상장돼야 큐텐 그룹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다….]
피해 판매업체 90여 곳은 티메프 각사 대표와 구 대표 등에 대한 단체 고소에 나섰습니다.
9월분 대금까지 포함해 1,000억 원 넘는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토로하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신정권 /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빠르고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는 취지를 담아서 이번 고소장 접수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법에서 정한 가장 중대한 책임을 부과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검찰은 티메프 각사 대표와 구 대표 등이 정산대금 500억 원을 빼돌려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등 다른 용도로 쓰거나,
대금 지급이 불가한 상황에서 돌려막기식으로 1조 4천억 원대 사기성 영업을 이어온 거로 의심합니다.
검찰은 티메프 각사 대표들을 상대로 대금 정산이 불가능하다는 걸 인식한 건 언제인지,
대금을 빼돌려 '위시' 인수 등에 쓰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의혹의 정점인 구 대표도 조만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전망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김현준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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