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대표 피의자 소환…'정산지연' 사태 수사 속도
[앵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류광진 대표는 "재무 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정산 지연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검찰은 조만간 구영배 큐텐 대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티몬 류광진, 위메프 류화현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지 약 두 달 만입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티몬은 정산 지연 징후가 없었고 은행의 예금 대량 인출인 '뱅크런'을 막지 못해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광진 / 티몬 대표> "재무 상황 제가 알지를 못했고요. 위메프에서 정산 지연이 일어나고, 저희 쪽 티몬 같은 경우는 뱅크런이 일어난 거거든요. 저희는 정산 지연에 어떤 징후라든지 이런 것들이 없었고요."
류 대표는 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계열사에 역마진을 지시했다는 의혹에도 입을 열었습니다.
<류광진 / 티몬 대표> "정확한 (역마진) 퍼센트까지는 제가 기억이 안 나고. (구영배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물량을 늘려야 된다는 건 큐텐그룹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고,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에 상장이 돼야 큐텐그룹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씀을 계속 하셨습니다."
다만 큐텐그룹이 미국 진출을 위해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대금이 흘러가도록 한 의사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사팀이 파악한 횡령액은 약 500억원, 사기 규모는 1조 4천여억 원대에 이릅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금 지급 불능 상태 인지 시점과 큐텐그룹의 위시 인수 비용 마련 방법 등에 대해서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이번 사태의 '정점'인 구 대표를 소환할 예정입니다.
한편, 피해자 연합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가 구 대표 등을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재호]
#티메프 #정산지연 #검찰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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