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含哺鼓腹 <함포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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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금을 함, 먹일 포, 북 고, 배 복.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뜻의 고복격양(鼓腹擊壤)과 함께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야기할때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다.
"일출이작 일입이식(日出而作 日入而息,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경전이식 착정이음(耕田而食 鑿井而飮,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함포고복 고복격양(含哺鼓腹 鼓腹擊壤, 내가 배부르고 즐거운데), 제력하유우아재(帝力何有于我哉,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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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금을 함, 먹일 포, 북 고, 배 복. '실컷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뜻이다. 먹을 것이 풍족하여 즐겁게 지냄을 이르는 말이다.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구르며 흥겨워한다'는 뜻의 고복격양(鼓腹擊壤)과 함께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야기할때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다.
성군(聖君)의 대명사로 불리는 중국 고대 요(堯) 임금과 관련한 고사에서 유래했다. 요 임금이 나라를 통치한지 50년을 맞아 백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평상복 차림을 하고 궁을 나섰다. 마을을 순행하다가 나무 그늘 아래 누워있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을 발견했다. 그 노인은 한 입 가득 무언가를 먹으면서 손으로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 흥겹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노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일출이작 일입이식(日出而作 日入而息,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경전이식 착정이음(耕田而食 鑿井而飮,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함포고복 고복격양(含哺鼓腹 鼓腹擊壤, 내가 배부르고 즐거운데), 제력하유우아재(帝力何有于我哉,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이 노래를 들은 요 임금의 입가에는 기쁨의 미소가 가득했다. 백성들이 의식주에 근심이 없는 채로 태평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었다. 그는 뿌듯한 마음으로 궁으로 되돌아갔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나갔다. 떨어져 살던 가족과 친척들이 다시 만나는 추석은 언제나 그렇듯 민심이 오가는 대화의 장이다. 추석 민심의 실체는 '함포고복'에 있을 것이다. 태평성대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고통스럽지 않게 하는 게 정치다. 추석 민심을 제대로 새겨 국정에 반영하는 것은 정치권의 당연한 책무다. 민생의 고달픔을 해소하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해 본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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