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모건스탠리 또 `반도체 겨울` 타령, K메모리 흔들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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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내 증시의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발간한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에서 또다시 반도체 경기 겨울을 경고한 게 원인이었다.
특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와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HBM 시장 진입이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증시에서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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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내 증시의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6.14% 추락했고, 삼성전자도 2.02% 떨어졌다. 이날 하루에만 15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발간한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에서 또다시 반도체 경기 겨울을 경고한 게 원인이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낮춰잡고,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한꺼번에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불과 3개월 전 제시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180도 바꾼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월에도 '반도체 업황 피크(고점)를 준비하라'(preparing for a peak)'라는 비관적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모바일이나 PC에 쓰이는 범용 D램의 수요 부진과 AI(인공지능)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 과잉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와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HBM 시장 진입이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세 또한 주춤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를 0~3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는데 이를 보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이미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증시에서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린다. 2021년 8월 발간한 '메모리, 겨울이 온다'(Memory, winter is coming) 보고서도 증시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과도한 비관론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로 HBM과 D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에서 내년 HBM 물량 완판 사실도 밝힌 바 있다. 모건스탠리가 HBM 수요 예측의 근거로 제시한 빅테크들의 AI 투자 둔화도 블룸버그 등에 비해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력 산업이다. 한 외국계 IB의 리포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으나 비관적 보고서가 현실화돼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엔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가 엔비디아나 TSMC에 대해선 'AI 수혜주'로 평가하면서도 반도체 시장 주요 플레이어인 한국 기업을 평가절하했다는 점에서 "K반도체 흔들기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나온다. 중국과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 바이든 행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재편을 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여라도 K반도체 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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