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6주년에 우의장 "암담한 시기 평화의 소중한 좌표될 것"

이재명 "'한반도 평화' 文혜안 되새겨야", 조국 "尹정부, 평화 좀먹어"

(서울·광주=연합뉴스) 설승은 계승현 기자 = 야권 인사들은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인 19일 현 정부 들어 남북 관계가 경색된 점을 비판하면서 남북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단절과 후퇴가 거듭되는 암담한 시절로, 평화와 대화의 목소리마저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전쟁 위기 속에서 대화의 손을 내밀어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평화가 몽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낸 9·19 선언이 소중한 좌표가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산가족 출신 국회의장으로서 남북 관계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소명으로 여긴다"며 "어떻게든 돌파구를 만들고 활로를 모색하고,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영상 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냉전 시절로 퇴행했다"며 "남과 북 사이에 대화와 협력은 고사하고 오물 풍선과 대북 전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 모두를 패배자로 만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강경 대응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진영 외교 또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아도 되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짜 안보"라며 "한반도 평화에 새 지평을 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혜안을 윤석열 정권이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평양공동선언은 한반도 비핵화가 공멸이 아닌 공존을 위한 길임을 남북이 함께 확인한 중요한 약속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윤석열 정부 집권 후 한반도 갈등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평화를 좀먹고 있다"며 "9·19 군사합의 폐기로 군사적 충돌을 막아오던 '안전핀'을 뽑았고 아무 대책도 안 내놓는다"며 "평화를 향한 남북의 의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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