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함북 산악 내륙에 떨어지는 사진 첫 공개

북한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이 내륙 육지에 떨어지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내륙인 육지에 떨어진 사진을 19일 공개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내륙을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으로, 미사일의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8일 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모두 함경북도 산악 지역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중통)은 18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개량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화성포-11다-4.5는 고중량인 4.5t급 초대형 상용(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통은 탄도미사일이 육지에 떨어진 사진도 공개했다.

그동안 북한은 동해 무인도를 겨냥해 단거리 미사일을 쏘았고,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하다 내륙에 떨어진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북한이 의도적으로 내륙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의 정확도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핵무력을 계속 증강하는 것과 함께 상용무기(재래식 무기)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의 군사기술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통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에도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를 했는데, 당시엔 두 발 가운데 한 발이 평양 인근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탄도·순항미사일의) 탄착 지점은 함경북도 산악 지역”이라며 “북한은 정상적 국가로 보기 어렵고, 우리와는 차이가 많다”고 평가했다.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한국은 서해나 동해를, 외국은 사막·바다·무인도를 향해 쏜다.

바다나 사막은 미사일에 문제가 생겨도 민간 피해가 없고,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이 비행 궤적을 관측하기 쉽기 때문이다.

한편, 김 총비서의 미사일 발사 현지지도는 평소와 달리 일반 인민이 접할 수 없는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리고 인민들의 필독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권혁철 선임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