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설 고리’ 명태균, 김 여사는 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을까?

배지현 기자 2024. 9.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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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가 19일 보도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이 의혹 폭로를 고리로 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개혁신당 간 '비례대표 거래설'에는 명태균이라는 이름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날 한겨레가 확보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보면, 명씨 부부는 김건희 여사 초대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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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2박4일 체코 순방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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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가 19일 보도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이 의혹 폭로를 고리로 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개혁신당 간 ‘비례대표 거래설’에는 명태균이라는 이름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김영선 전 의원이 명씨를 통해 김 여사와 공천 문제를 논의했고, 당 이적을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접촉할 때도 그가 함께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쪽은 이날 명씨를 “허장성세”가 있는 인물로 묘사하며, 뉴스토마토의 보도를 “근거 없는 폭로 보도” “사실 무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날 한겨레가 확보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보면, 명씨 부부는 김건희 여사 초대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

김 여사가 이들을 직접 초대했다는 뜻이다. 초청 당시 명씨의 직함은 미래한국연구소 회장이었다.

‘명태균 게이트’(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말)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국의 중심에 섰지만, 이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명씨는 대중에게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창원을 비롯한 경남 일대에서 정치하는 사람들 중에는 명씨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지역 정계의 평가다.

드러난 게 없다 보니 ‘무속인’ 또는 ‘역술인’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명씨를 ‘브로커’나 ‘컨설턴트’로 보는 분위기다. 명씨가 외부에 스스로를 칭한 직함은 ‘정책책사’다.

지난해 7월3일 한의신문 보도를 보면, 명씨는 이틀전(7월1일) 김 전 의원이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석한 경남한의사회와의 간담회에 동반 참석하기도 했는데, 당시 언론에 노출됐던 그의 직함이 정책책사였다.

실제로 명씨가 회장을 지냈다는 미래한국연구소는 ‘시장조사 및 여론 조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김영선 전 의원이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는 이곳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지역 언론들의 의뢰를 받아 창원시장 선거 후보들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명씨가 “여론을 읽는 흐름을 비롯해 정치 현안에 해박하다”(뉴스토마토)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는 이날 명씨가 여론조사를 무기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물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준석(개혁신당 의원)·오세훈(서울시장)·박완수(경남도지사)·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함성득(경기대 교수) 등 보수 진영 내 내로라하는 인물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서영지 기자 s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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