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재무구조 악화? MBK, 모든 수치 왜곡 악마적 편집"
MBK측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 회장이 고려아연을 경영한 2022년부터 주가와 수익성이 하락했고 향후 과도한 차입금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경영진의 자산운용 방식도 불투명해 고려아연의 재무구조가 취약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당사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다른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며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고려아연의 현금은 2조1277억원이고 같은 시기 총차입금은 1조3288억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7989억원입으로 순차입금 상태가 아닌 순현금 상태"라며 "올해 12월 말에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당사의 부채비율은 36%, 차입금의존도는 10%로 매우 튼튼한 재무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며 "(MBK파트너스가)기업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평가할 때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수치는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당사가 매우 부실해졌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기업의 경영 상황이 MBK측 지적과 다르다는 점도 꼬집었다. 고려아연은 "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투자한 기업의 당기순손익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제외했다"며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포함하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가 투자한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조 단위'"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 측이 고려아연 투자 펀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도 자의적, 임의적으로 활용했다고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의 가치평가(공정가치 평가)는 감사인인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금융당국에 공시까지 한 것인데 그 가치평가를 사용하지 않고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자의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순자산가치 평가)을 사용해 손실액을 과장했다"며 "당사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에 대해 약 800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서 손실액을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주가 평가 역시 자의적이었다고 봤다. MBK와 영풍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고려아연의 주가를 일일 종가 기준으로 해도 되는데 현 경영진의 성과를 축소하기 위해 1개월 평균 주가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22일 당사의 주가는 28만7000원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언론에 나온 2024년 9월12일 당사의 주가는 55만6000원으로 이 기간 주가는 94%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200의 상승률은 26%로 당사보다 낮고 당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영풍의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65%"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배당금 확대를 주장한 것도 단기차입금의 이자비용과 원금 회수 목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MBK는 고려아연의 배당액을 2만 5000원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고려아연의 주주환원율은 이미 76.3%로 높은 수준"이라며 "기업이 배당을 무조건 늘리기만 하면 되레 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점들을 종합해 고려하면, MBK는 고려아연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직 투자금 회수에만 목적인 있는 사모펀드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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