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도 탐내는 엘리트?…'삐삐 폭발' 뒤엔 8200부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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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연이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및 무전기의 집단 폭발이 일어나자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의 사이버 부대 '8200'에도 관심이 쏠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 서방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IDF)의 정보부대인 '8200부대'가 이번 헤즈볼라에 대한 삐삐, 대규모 공격 작전 개발에 1년여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문화는 '8200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이스라엘의 최첨단 회사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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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연이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및 무전기의 집단 폭발이 일어나자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의 사이버 부대 '8200'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들은 젊은 층으로 구성된 초엘리트 출신 집단으로,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도 뛰어난 역량의 인재 풀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 서방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IDF)의 정보부대인 '8200부대'가 이번 헤즈볼라에 대한 삐삐, 대규모 공격 작전 개발에 1년여 참여했다고 전했다. 특히 '8200부대'는 제조 공정에서 폭발성 물질을 삽입할 수 있는 방법을 테스트하는 기술적 측면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레바논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첩보 기관인 모사드가 헤즈볼라가 주문한 5000대의 호출기 안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정교한 작전을 담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폭발물 설치는 모사드, 기술적 테스트는 '8200부대'를 중심으로 작전이 계획된 것이다.
'8200부대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결성된 초기 암호 해독 및 정보 부대의 후손으로, IDF에서 가장 큰 단일 군사 부대다. 이스라엘의 최정예 엘리트 청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는데, 이스라엘 당국은 애당초 컴퓨터 영재로 키울 만한 똑똑한 인재를 어린 나이에 영입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원을 모집해 로봇 동아리에 가입하게 하거나 방과 후 코딩 프로그램 등을 가르친다.
요시 쿠페르바세르 전직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연구 책임자는 "IDF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엄청나고 까다로우며, IDF는 이 문제에 참여할 최고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8200 부대원들은 IDF에서 가장 뛰어나고 똑똑한 사람들로, 이스라엘 방어 능력의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당국은 그간 8200부대가 개입한 작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부대는 2010년 이란의 핵 원심 분리기를 무력화시킨 악성코드 '스턱스넷' 공격 등 세간의 이목을 끄는 작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부대는 이 전에 접하거나 상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강조하는 문화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예비역은 이 부대가 자율성을 중시하는 '스타트업'의 문화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화는 '8200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이스라엘의 최첨단 회사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8200부대 출신들이 월가에서 가장 잘나가는 인재 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8200부대 출신이 만든 기술 기업은 1000여 개가 넘으며, 이 중 상장사는 최소 5곳으로 알려졌다. 기업 가치는 총 1600억달러(약 2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WSJ은 "과거 실리콘밸리에서 투자금을 받는 인재들이 스탠퍼드대 졸업생이나 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의 초기 멤버에서 나왔다면 이제 벤처 캐피털들은 이스라엘 특수부대에서 복무한 새로운 부류의 창업자들을 탐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8200 예비역들은 군 복무 시절에 배운 기술을 통해 대기업의 보안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거대한 비즈니스를 노린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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