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응급실 경증환자 감소, 39%라니…"일부 적시치료 놓쳤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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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기간 큰 혼란 없이 의료공백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 중증 환자들까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다 적시 치료를 놓쳤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 동안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수는 평균 2만6983명으로 작년 추석 대비 32%, 올해 설 대비 27% 감소했다.
반면 경증 환자는 1만5782명으로 작년 추석 2만6003명, 올해 설 2만3647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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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이 응급실 못 가는 게 뉴노멀되는 것"
"5%도 엄청 많아…30%대, 가는 걸 자제한 것"
"중증환자까지 병원 안 갔을 수도" 우려도
"사후 문제 생겨도 데이터상으로 안 잡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추석 연휴기간 큰 혼란 없이 의료공백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 중증 환자들까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다 적시 치료를 놓쳤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 동안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수는 평균 2만6983명으로 작년 추석 대비 32%, 올해 설 대비 27% 감소했다.
중증도별로 보면 중증환자는 1247명으로 작년 추석 1455명, 올해 설 1414명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경증 환자는 1만5782명으로 작년 추석 2만6003명, 올해 설 2만3647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비율로 보면 무려 작년 추석 대비 39%, 올해 설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이는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위기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증환자 분산을 유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경증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방문할 때 본인부담금을 90%로 올렸다. 또 증상별 경증·중증 구분법을 알리며 가볍게 아플 땐 당직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시민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은 있어도 병원 가는 걸 자제하자는 일종의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즉 경증은 응급실 못 간다는 걸 '뉴노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기간 개별 사례로 봤을 때 의료 이용이 불편한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국민들께서 가벼운 증상인 경우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아프실 때 동네 병·의원을 먼저 찾아주시는 등 계속 응급실 이용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증 환자가 자신을 경증으로 착각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다. 예를 들어 열이 날 경우 뇌수막염일 수도 있지만 감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위험한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환자가 5%만 해도 엄청 많은 수인데 30% 이상이 줄었다는 건 국민들이 아파도 (대형병원가는 걸) 자제해서 생긴 효과"라며 "(줄어든) 30%가 다 중증은 아니겠지만 (일부는)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해 치명적인 문제, 후유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은 데이터상으로 잡히지 않는다. 아무도 책임질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배후진료 대책이 중요하지만 경증환자 제어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빠져나가 대학병원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인데 경증 환자가 많이 와서 응급실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이 상황엔 맞지 않다"며 경증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응급실 진료 역량 유지를 위해 비상응급 대응주간 동안 시행했던 응급의료 대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윤순 실장은 브리핑에서 "거점지역센터 14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인력이나 인건비 지원 조치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증이라든지 응급환자 진료 위한 수가 등은 응급의료상황을 지켜보면서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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