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양봉장부터 군장교 채용... 은행, 작년 사회공헌액 1.6조

김경렬 2024. 9. 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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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사회공헌에 역대급 투자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4월 신한그융그룹 주 차원에서 사회공헌 브랜드 '아름다운 동행'을 론칭했다.

올해는 지난 5월 시중은행에 합류한 iM뱅크의 사회공헌 전략 변화도 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총 1조634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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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은행 사회공헌 금액도 '껑충'…작년 1.6조
지역사회·공익에 1조원 투입…비중 62% '역대 최고'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보고서 갈무리]

은행권이 사회공헌에 역대급 투자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공익을 위해 출자한 돈만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당기순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중은 7.7%로 전년대비 1.4%포인트(p) 증가했다. 은행 사회공헌 비교공시를 강화하는 등 공공재로서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은행 자체적으로 사회공헌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다. 사각지대를 찾아나선 은행의 새로운 전략이 올해도 주목받고 있다.

시중은행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사회공헌 활동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총 210명 규모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이번엔 전역(예정) 장교를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우리 히어로' 부문을 신설했다. 다각적인 채용으로 인재를 뽑고 전역 장교의 사회 복귀도 돕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사회공헌활동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부터 꿀벌 사랑에 빠졌다. 'K-Bee 프로젝트'로 식용 작물의 수분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꿀벌 개채수를 늘려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 옥상, 서울숲, 서대문구청 옥상 등에 1호, 2호, 3호 도시양봉장을 차례로 조성했다. 양봉장에 서식하는 꿀벌 수는 32만마리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공공보육 인프라를 통해 국가적 고민인 저출생 문제를 돕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은행 중 사회공헌 활동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올해 목표는 어린이집 100호 건립을 완료하는 것이다. 지난 5월까지 어린이집 87개가 완성됐고 남은기간 13개를 더 세워야한다. 같은 맥락에서 은행은 하나금융그룹 사옥 내 공간을 예식장으로 빌려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료 웨딩홀 1호 부부가 탄생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4월 신한그융그룹 주 차원에서 사회공헌 브랜드 '아름다운 동행'을 론칭했다. 사회공헌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이다. 은행은 청각장애인 일자리 카페 '카페스윗'을 여러곳 오픈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 지난 7월에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장애청년드림팀'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고, 은행은 한경국립대와 협약을 통해 청년 장애인 취업 지원에 팔소매를 걷었다.

올해는 지난 5월 시중은행에 합류한 iM뱅크의 사회공헌 전략 변화도 조명 받고 있다. iM뱅크는 우선 강원도로 여신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간 대구지역에 터잡아 사회공헌 활동도 대구·경북 지역에 그쳤던 만큼 전국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 비중 확대가 관건이다.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총 1조6349억원이다. 전년 대비 32.1%(2969억원) 증가했다. 사회공헌활동 규모는 2019년 이후 꾸준히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활동이 위축되면서 주춤했지만, 2022년부터는 매년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작년에는 지역사회·공익 비중이 62.0%(1조136억원)로 가장 컸다. 서민금융 지원 비중은 28%(4586억원)로 뒤를 이었다. 특히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 지원액수만 6조2845억원(62만5906건)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지표를 토대로 은행 내부적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감력이 한층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공시도 예전보다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보고서에는 사회공헌 실적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 '상생금융 및 추가활동' 등 정성적 활동을 비롯해 공익 상품, 대체 점포 운영현황 등 정보를 담았다. 은행권 공동으로 작년 말 발표한 2조1000억원 규모 '민생금융 지원방안', 4년간 5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 등도 공개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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