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後 채권 투자해도 될까…"재료 선반영" vs "아직 기회있다"

박승희 기자 2024. 9.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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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기가 도래하며 채권 투자에 또 한 번 관심이 모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연준의 첫 금리인하 이후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주식보다 채권 가격이 우세했다"며 "침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더라도, 첫 금리 인하 전후로는 채권이 좀 더 마음 편한 투자 대상"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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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시대로]②올해 해외 채권형펀드 설정액 2배로…투자자 대거 유입
빅컷 당일엔 채권 금리 상승…증권가선 "단기금리 추가하락 압력, 기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빅컷 전격 단행은 특정 정치인 위한 것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2024.09.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기가 도래하며 채권 투자에 또 한 번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해외 채권형 펀드에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채권 투자에 기회가 남아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해외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5조 6444억 원 증가해 2배 가까운 11조 3514억 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 또한 같은 기간 19조 9301억 원 늘어 62조 2925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각각 3.20%, 5.28%였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자들 자금이 급격히 유입됐다. 채권은 고정된 이자 지급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기준 금리가 내리면 고금리인 기존 채권의 매력이 상승한다. 고금리 만기 보유 수요에 금리 인하로 기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중도에 매매 차액까지 가져갈 수 있다.

실제로 통상 기준금리가 내린 뒤 시장금리가 완만하게 추종 하락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미 연준이 2001년 1월 6.50%였던 금리를 2003년 6월 1%까지 꾸준히 내리자, 시장금리의 기준물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6%대에서 3%대로 하락했다. 2007년 9월(5.25%)부터 이듬해 12월(0.25%)에도 시장금리는 4%대 중반대에서 2%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다만 이미 채권 가격에 금리 인하 영향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별다른 효과가 없으리란 전망도 있었다. 실제로 빅컷 당일인 1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bp 상승한 3.702%,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 오른 3.617%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매도(sell)를 의미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빅컷에도 다음 인하 행보는 완만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를 감안해 미국채 10년 금리는 3.6%에서 3.7%로 오르고 국고 10년 역시 2.9%에서 3.0%로 상승한 것"이라며 "국내 금리인하 기대 부동산 가격 이슈로 불확실성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선반영에도 내년까지 2.75% 인하 기대가 전부 반영되진 않아 금리 반등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선반영 인식이 높지만 금리 인하 과정에 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채권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경기 연착륙 과정 속 단기 금리 추가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경기 연착륙 과정임을 감안해 미국 상위등급 회사채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연준의 첫 금리인하 이후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주식보다 채권 가격이 우세했다"며 "침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더라도, 첫 금리 인하 전후로는 채권이 좀 더 마음 편한 투자 대상"이라고 추천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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