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부산市금고, 은행 쟁탈전…지역민심 잡기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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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예산 16조원에 달하는 부산시 제1·2 시금고 쟁탈전이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3파전으로 좁혀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달 중 각계 전문가 심의위원 10명으로 구성한 '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10월 말까지 차기 시금고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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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부산·한빛은행 경쟁 이후 24년 만에 경쟁 구도
민심 업은 부산은행에…국민, 대규모 출연으로 맞대응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년 예산 16조원에 달하는 부산시 제1·2 시금고 쟁탈전이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달 말부터 본격 선정 절차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각 은행은 ‘부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달 중 각계 전문가 심의위원 10명으로 구성한 ‘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10월 말까지 차기 시금고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부산시 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관심거리는 총 11조원 규모에 달하는 1금고다. 1금고는 1936년부터 2000년까지 상업은행(1999년 한빛은행으로 변경·현 우리은행)이 독식했다. 그러던 2001년 부산은행이 한빛은행을 따돌리고 1금고를 차지한 이후 부산은행이 20년 넘게 단독 지원해 올해까지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 제1금고 유치를 놓고 시중은행이 경쟁하는 것은 2000년 이후 24년 만인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1금고는 사실상 부산은행과 국민은행 2파전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도 1금고에 도전장을 냈지만 사실상 2금고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NH농협은행을 제치고 2금고를 맡아 온 경험과 부산 지역 상생 노력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늘리며 지역 상생 의지를 강조해왔다.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지난 3월과 5월 각각 60억원씩 출연해 총 12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부산은행 출연금(1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최근 4년간 국민은행의 부산신보 출연금인 연간 14억~26억원에 100억원을 더하며 입찰 의지를 드러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산 16조원에 달하는 부산시의 주금고가 되면 저원가성 자금을 무려 9000억원가량 유치할 수 있고 부산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휴 사업도 가능하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유치만 하면 ‘잭팟’에 가까운 실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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