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삼전·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이상 징후 발견되면 조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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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 모건스탠리 창구에서 2종목의 주식에 대한 대거 매도주문이 체결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국내 모건스탠리증권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주문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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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 "창구 매도량 만으로 판단 어려워…계좌 출처 살펴봐야"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 모건스탠리 창구에서 2종목의 주식에 대한 대거 매도주문이 체결됐다. 일각에서 '선행매매'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이상거래 징후가 발견될 경우 조사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국내 모건스탠리증권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주문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해당 창구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주문 체결량(107만8058주)을 더하면 모건스탠리 창구에서 거래된 2종목의 주식 하루 매도량은 200만주를 넘는다.
업계에서는 단일 창구에서 하루 만에 이같은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다음으로 많은 SK하이닉스 매도주문이 나온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증권(50만462주)보다 2배 이상 많은 매도량이다.
같은 날 씨티그룹(39만9825주)과 메릴린치증권(12만2479주) 등의 창구에서는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매수 주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루 전 모건스탠리 창구에서도 SK하이닉스 주식 거래는 57만주 순매수를 나타내 시장에서는 이번 매도세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대규모 매도 거래 이후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면서 '선행매매' 의혹까지 제기된다. 모건스탠리는 15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 목표가 역시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까지 낮췄다.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축소로 변경했다.
특정 금융상품의 가치에 대한 주장이나 예측을 담고 있는 자료를 투자자에게 공표하기 전 자기 계정을 통해 매매했다면 자본시장법상 불건전 영업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거래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될 경우 조사에 나설 수 있지만, 단순히 창구에서 대거 매도량이 나온 것 만으로는 조사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매도에 나선 계좌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1차 시장 감시기관인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한동안 거래가 없던 계좌에서 갑자기 매도물량이 나오는 등 이상거래 기준에 위배되는 사안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현재 특정 창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이상거래 징후가 발견될 경우 조사에 나설 수 있다"며 "이번 매도를 통해 모건스탠리가 이익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손실을 회피한 것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견된다면 외국계 금융회사도 국내법을 통해 처벌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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