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반토막’ 목표주가에 ‘빅컷’ 효과 상쇄···코스피 찔끔 상승

김경민 기자 2024. 9. 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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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닛케이지수 등 아시아 증시는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결정한 데 힘입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 여전히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변동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혼조세를 보인 뒤 전장보다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에, 코스닥은 6.31포인트(0.86%) 오른 739.51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가 지난 1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이날 금융주와 바이오주 등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했지만 삼성전자(-2.02%)와 SK하이닉스(-6.14%)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8%, 닛케이225지수는 2.13%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인하에도 소폭 하락에 그쳤다. 원·달러 주간환율은 전일보다 0.5원 내린 달러당 1329원에 마감했고, 달러당 140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대체로 달러당 142엔 대에서 등락했다.

‘빅 컷’이 단행될 경우 시장이 경기침체 시그널로 받아들여 시장에 충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우려와 달리 증시와 외환시장 모두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는 최근 ‘빅 컷’ 전망이 증시에 선반영된데다, 경기둔화에 앞서 단행한 ‘선제적 인하’라는 해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도 좋은 상태다. 견실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시장에선 불확실성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파월 의장이 “(빅 컷을)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new pace)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선을 긋자,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S&P500 등 미국 증시는 하락전환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금리가 향후 얼마나 내려갈지, 경기침체는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이다.

여전히 변동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0일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과 맞물린 엔화의 흐름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엔·달러 환율은 135엔대까지 하락 가능성이 열렸다”며 “엔화 강세 압력 확대가 엔캐리 청산 매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때처럼 엔화 강세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져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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