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양증권 새 주인 된다

신하연 2024. 9.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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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을 추진 중인 한양학원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KCGI가 19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달 2일 KCGI가 한양학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시작한 지 약 7주 만이다.

앞서 KCGI는 인수가격으로 한양증권 주식 1주당 6만5000원을 매매대금으로 제시하며 약 2449억원을 써냈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1주당 5만8500원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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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제공]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 중인 한양학원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KCGI가 19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달 2일 KCGI가 한양학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시작한 지 약 7주 만이다.

한양증권은 이날 KCGI가 한양학원과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의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59%)를 2203억6792만5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5만8500원으로 당초 KCGI가 인수의향서(LOI)를 통해 제안했던 인수가격보다는 약 10%가량 낮아진 액수다.

앞서 KCGI는 인수가격으로 한양증권 주식 1주당 6만5000원을 매매대금으로 제시하며 약 2449억원을 써냈지만, 이번 협상을 통해 1주당 5만8500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날 한양증권 종가는 1만6670원이다.

당초 양측은 지난 6일까지 협상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계약 세부 조건에 대한 협의가 길어진 탓에 협상 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다.

협상이 길어지자 시장에서는 한양증권 매각 가격을 두고 양측의 견해차가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KCGI가 제시한 당초 희망 가격은 주당 6만5000원으로 한양증권 종가(19일 기준 1만6670원)의 약 4배에 달한다.

그간 시장에서는 KCGI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한양학원 측에 인수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양학원이 난색을 보인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KCGI 관계자는 "당초 제시했던 인수 희망 가격이 차순위 협상 대상자에 비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니만큼 양측이 원만하게 잘 협의해서 가격을 조정했다"며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협상이 지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지분 인수를 위해 기관 전용 사모펀드를 구성할 예정이며 해당 펀드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할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투자 확약을 받았다"며 "금융당국의 적법한 승인 절차를 거쳐 인수가 최종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만 통과하면 KCGI는 한양증권의 새 주인이 된다. KCGI는 조만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료 보강 등을 이유로 연장할 수도 있다.

한양증권은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후 최종적으로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금융위원회에서 미승인 될 경우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학원은 한양대를 운영하는 유명 사학재단으로, 한양증권은 학교 측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1956년 설립한 회사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의 중소 증권사지만, 채권 발행과 부동산 금융 등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고 증권사 인허가권 '프리미엄' 덕에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이 각각 부동산 프로젝트펀드(PF) 부실 파동과 전공의 파업 여파로 어려움을 겪자 유동성 공급을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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