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남명렬·강신구·김명기 "코스 요리에 와인까지…실제로 음식 먹으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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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이 오는 27일부터 연극 '트랩'을 세종문화화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남명렬·강신구·김명기가 출연한다.
남명렬은 "와인의 가치가 사건을 쌓아나가는데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며 "와인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얼마나 감탄하는지 연기로 표현해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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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독일어 Gericht는 법정과 향연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다 포함하고 있어요. '트랩'은 모의재판과 향연이 혼재되면서 연극이 진행됩니다. 무대에서 실제로 음식을 먹으면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죠." (남명렬)
서울시극단이 오는 27일부터 연극 '트랩'을 세종문화화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우연히 벌어진 모의재판에서 인간의 숨은 죄를 추적하는 블랙코미디다. 스위스 출신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단편소설 '사고'를 원작으로 한다.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하수민 연출은 "스릴러물이자 추리물인 원작은 블랙코미디적 요소도 다분해 작업할 때 이 부분을 앞세웠다"며 "원작 소설의 제목은 '사고'이지만 관객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트랩'이라는 제목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남명렬·강신구·김명기가 출연한다.
주인공 트랍스(김명기)가 출장길에 자동차 사고로 우연히 시골마을의 한 집에 묵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는 전직 판사였던 집주인(남명렬), 은퇴한 검사 초른(강신구)과 변호사 쿰머(김신기), 사형집행관이던 필렛(손성호)이 제안하는 모의법정 놀이에 피고로 참여하게 된다.
트랍스는 재판 초반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자신하지만 신문 과정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과거 행적이 드러난다. 노인들의 덫에 걸려들고 만 트랍스의 심경 변화가 관전 포인트다.
남명렬은 "트랍스는 피고 역할을 하면서 놀이를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나의 삶의 어느 부분이 죄가 될 수 있구나 느끼게 된다"며 "무의식적으로 살아온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연극"이라고 말했다.
김명기는 "트랍스는 처음에는 놀이로 시작했지만 몰입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객관화 하면서 미묘한 심경의 변화를 나타낸다"며 "그의 감정을 따라가면 극이 입체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트랍스가 자신의 죄를 실토하도록 몰아가는 인물이 전직 검사인 초른이다. 이 역을 연기하는 강신구는 "약 90분 동안의 극 내내 트랍스를 치밀하게 관찰하면서 미필적고의가 아닌 악의적고의라고 주장 하는 등 트랍스의 행동 하나 하나를 끄집어내고 단서를 찾아 눈치 채지 못하게 엮어 내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극중 출연자들은 코스 요리에 와인을 곁들이며 파티를 즐긴다. 배우들은 '먹는 척'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음식을 먹으며 연기하기 때문에 공복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한다. 관객석을 배심원단처럼 가깝게 배치했기 때문에 관객들도 마치 파티에 초대된 듯 가깝게 자리할 수 있다.
트랍스가 큰 비밀을 털어놓을수록 와인의 급은 올라간다. 25년 짜리 샤토 피숑 롱그빌, 33년 묵은 샤토 파비, 80년 된 사토 마고까지 '이게 다 얼마야' 싶을 정도로 고급 와인들이다.
남명렬은 "와인의 가치가 사건을 쌓아나가는데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며 "와인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얼마나 감탄하는지 연기로 표현해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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