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위장선발이 됐네?"…'여차하면 1회부터' 최원태 이석증 OK, 임준형 이어 마운드 오른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본의 아니게 위장선발이 됐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맞대결에 앞서 최원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선발 등판은 불발됐지만, 임준혁에 이어 곧바로 등판할 수 있음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18일 경기에 앞서 최원태의 등판 불발 소식을 전했다. 최원태가 이석증 증세로 인해 어지럼증을 호소한 까닭이다. 사령탑은 "가장 중요할 때 부상자가 계속 나오네"라고 말 문을 열더니 "(최)원태가 이석증으로 어지럽다고 한다. 그래서 내일(19일) 선발이 안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체 선발 투수로 이지강의 등판을 예고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다시 희소식이 찾아왔다. 최원태의 어지럼증 증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당초 사령탑이 예고했던 이지강이 선발 임찬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르면서 최원태의 정상 등판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18일 경기가 끝난 뒤 LG가 발표한 선발 투수는 최원태도, 이지강도 아닌 임준형이었다. 이렇게 최원태의 등판이 불발되는 듯했는데, 염경엽 감독이 19일 경기에 앞서 최원태의 출격을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최원태에 대한 물음에 "괜찮을 것 같다. 오늘 야구장에 나왔다. 그래서 2회부터 나갈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위장선발이 됐다"고 껄껄 웃으며 "어제는 좋지 않다고 해서 야구장도 나오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괜찮았으면 그냥 선발로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는 어지러워서 못 나가겠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에서 당연히 못 나간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최원태는 전날(18일)이 명절 연휴였던 까닭에 병원 검진을 받지 못했는데, 19일 검진 결과가 괜찮게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18일)는 병원을 못 갔는데, 오늘 검사를 해보니 가벼운 이석증이라고 괜찮다고 하더라. 본인도 괜찮다고 한다"며 "선발 예고는 경기가 끝난 직후에 하는데 검진을 오늘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오늘 선발을 예고했다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원태는 임준형이 1이닝을 소화한 뒤 곧바로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를 전망. 하지만 변수는 있다. 롯데를 상대로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1회부터 위기를 맞거나, 점수를 내주는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최원태가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다.
이어 당초 예고했던 이지강이 단 1구 밖에 던지지 않았음에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만약 점수 차이가 많이 났다면 (이)지강이도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조를 투입할 수도 없었다"며 "그리고 오늘 선발로 나갔다면 뒤에 쓸 투수가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전날(18일) 천금같은 역전승을 손에 넣으면서 3위 수성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인 LG는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이영빈(2루수)-박해민(중견수)-김민수(1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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