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 도전 김도영, 남은 시즌 1번 출격··· “할 수 있는 상황, 기회 충분히 부여해야”
40홈런-40도루에 도전 중인 KIA 김도영이 남은 시즌 1번 타자로 나선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만큼 기록 달성을 위해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자는 감독의 배려다.
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에 김도영을 3루수 1번 타자로 배치했다. 김도영이 1번으로 나서는 건 지난 7월21일 한화전 이후 60일 만이다. 그 기간 김도영은 줄곧 3번으로만 나왔다.
이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1번으로 나가면서 수비 내보내고, 지명타자 내보내고 돌아가면서 하려고 한다”며 “(40-40이) 안되면 어쩔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회는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김도영은 37홈런, 39도루를 기록 중이다. 2015년 NC 에릭 테임즈 이후 KBO 역대 2번째 40-40까지 홈런 3개, 도루 1개만 남았다.
이 감독은 “3번보다 1번으로 나가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다. 팬분들도 (김)도영이가 한 타석이라도 더 나오는 걸 보고싶어 하신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의 기록 도전은 물론 올 시즌 내내 ‘너땀시 살어야(네 덕분에 산다)’라고 했던 KIA팬들을 위한 안배라는 이야기다.
김도영의 1번 기용은 물론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보다 부담없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김도영을 1번에 배치하며 라인업에 변화를 줬을 뿐 야수진 자체는 베스트에 가까운 수준으로 꾸렸다. 이 감독은 “아마 다음주 부터는 젊은 선수들을 조금씩 쓰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오늘까지는 그래도 (다른 팀들에) 민폐를 끼치면 안되니까 제대로 된 경기는 또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까지는 저희에 맞는 상황으로 운영을 해야할 것 같아 선수들을 다 내보냈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김도영(3루)-박찬호(유격)-김선빈(2루)-최형우(지명)-소크라테스(좌익)-이우성(9번)-변우혁(1루)-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으로 라인업을 짰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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