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AI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뛰어든 이유는(종합)
중계 사각지대 축구·야구·배구 등 아마추어 경기 공략
인터넷 상품 패키지 판매·구독료 등 수익원 노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KT스카이라이프가 AI(인공지능) 스포츠 중계 신사업으로 유료방송 시장 정체 돌파를 노리고 있다. 시장 초기 단계인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시장을 개척해 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 새 수익원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개최된 '2024 홈리스월드컵 AI 중계 관련 언론설명회'에서 "통신 및 미디어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어느덧 쇠퇴기,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라며 ”회사가 어떤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찾을 지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고민한 결과, AI 솔루션을 이용한 스포츠 중계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7월 AI 중계 솔루션을 활용한 아마추어 스포츠 OTT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했다. 자회사 HCN이 투자한 지분까지 합치면 KT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한 호각 지분율은 34%다.
최영범 대표는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은 생소한 분야 진출은 리스크가 있어 가급적 업력을 통해 축적한 내재된 역량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본업인 통신, 미디어 비즈니스와도 관련이 있는 신사업이 AI스포츠 중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스포츠 중계 시장이 블루오션이라고 보고 있다. 최 대표는 ”기존 시장에 뛰어들기보단 수요가 있지만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뛰어 들어 고객과 함께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실제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스포츠 AI 시장의 규모는 2022년 기준 22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2032년까지 연평균 29.7% 성장해 297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KT스카이라이프와 호각이 공략하는 아마추어 시장의 경우 국내에 다양한 종목의 학생 스포츠, 아카데미, 동호회 등 규모가 상당하고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통한 아마추어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블루오션'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 공략…내가 뛴 경기 다시 본다
구독료·유지보수 수수료 등 새 수익모델 발굴
현재 축구, 야구, 배구, 핸드볼 등 예산이 한정적인 아마추어 스포츠와 비인기 종목 중계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4 리그 경기장, 리틀야구 경기장, WKBL 여자프로농구 경기장 등에 AI 카메라를 구축했으며 한국중고배구연맹, 대한핸드볼협회, 한국리틀야구연맹, 대한배구협회와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윤종훈 호각 상무는 ”한국 모든 스포츠 시설에 AI카메라를 설치해 지자체 스포츠 시설을 혁신하겠다“라며 ”AI카메라와 CCTV와 차이점은 음성이 담기고 사용자가 녹화의 온오프를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 의도와 상관없이 찍히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호각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윤종훈 상무는 ”올해 봄에 KDH 축구 아카데미와 계약을 체결해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4개 센터에 AI 중계를 진행 중“이라며”내년 에는 인도네시아 스포츠 아카데미와 도입을 합의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AI스포츠 중계 종목도 테니스, 배드민턴, 격투기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 상무는 ”OTT콘텐츠 제작 비용에 많이 투입하는 데 반해 콘텐츠를 저렴하게 양질로 AI카메라로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9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I 카메라를 이용하면 기존 스포츠 중계 제작비용 대비 90% 절감시킬 수 있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는 AI스포츠 중계 사업을 통해 새 수익모델(BM)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단기적으로는 구독형, 구축형, 제작형 수익모델을 추진한다. 호각은 내년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고 향후에는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조 총괄은 ”AI무인카메라 설치 시 인터넷을 패키지로 상품형으로 만들어 구축형 BM으로 제공하면 자사 인터넷 가입자도 따라 늘어날 것“이라며 ”호각의 전국 영업을 위해 스카이라이프가 CS(고객 서비스) 제공을 할 예정이다. 호각의 모든 영업형태가 KT스카이라이프와 같이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KT그룹과 시너지도 활용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스카이TV ENA 채널과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호각 경기 영상을 스포츠K 채널에 편성하고, 경기 영상 저장은 KT클라우드 로컬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식이다.
한편 호각은 오는 21일부터 8일간 FIFA(피파)가 공식 후원하는 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의 단독 중계를 맡는다. 호각의 AI 스포츠 중계를 호각 자체 앱과 피파+,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홈리스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자립을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 문화축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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