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테이블오더 시장…배민·야놀자도 참전

이선아/고은이 2024. 9.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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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야놀자, 토스 등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이 잇달아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테이블오더는 매장 내 테이블에서 태블릿, QR코드를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배민, 토스 등 빅플레이어도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3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매장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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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에 도입 급증
야놀자, QR·NFC 주문 서비스
토스·KT 등도 잇달아 뛰어들어
年 1조원대 시장으로 성장 전망
인건비 절약에 초기 비용도 적어

배달의민족, 야놀자, 토스 등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이 잇달아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테이블오더는 매장 내 테이블에서 태블릿, QR코드를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테이크아웃 주문 등에 특화된 키오스크와 달리 매장에 오래 머무르며 추가 주문을 하는 동네 식당, 주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고물가 여파로 무인화 바람이 거세지며 테이블오더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선점 나선 기업들


야놀자는 자회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모바일 주문 솔루션 ‘ya오더’를 고도화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한다고 19일 밝혔다. ya오더는 그동안 픽업 주문에만 적용됐으나 최근 일반 매장 내 테이블 주문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키오스크 등 별도 기기를 구축할 필요 없이 QR코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 스티커만 부착하면 된다”며 “초기 도입 비용이 거의 없어 문의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야놀자가 이 시장에 뛰어든 건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주문이 확산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블오더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 티오더는 지난해 매출이 587억원으로 1년 새 77% 급증했다. 업계에선 연간 1000억원 수준인 테이블오더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1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최저시급이 1만원을 넘어서는 등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국내 외식업체 중 무인주문 기기를 도입한 비중은 아직 10% 미만으로 성장 여력도 크다. 한 외식업체 대표는 “직원 한 명을 쓰면 한 달에 200만원 넘게 줘야 하는데 테이블오더는 태블릿 기기가 대당 2만~3만원이고, QR코드는 초기 비용이 거의 없어 매력적”이라고 했다.

배민, 토스 등 빅플레이어도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배민은 오는 25일 태블릿, QR코드 등을 활용한 ‘배민오더’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배민은 3개월간 태블릿 대여료를 면제해 주는 등 제휴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3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매장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 KT 등 대형 통신사는 올해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익 다변화에 본업 시너지까지

배달앱, 숙박앱 등 본업 경쟁이 치열해지자 테이블오더 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이츠에 쫓기고 있는 배민은 테이블오더 시장 진출을 계기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매장에 깔린 태블릿과 배민 앱을 연동해 온라인에서만 사용 가능하던 배민 상품권과 포인트를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 숙박 예약 시장에서 여기어때에 추격당하고 있는 야놀자는 신사업을 활용해 식음료(F&B) 분야로 영역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잇따라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자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업계 1위 티오더를 비롯해 메뉴잇, 하이오더 등 스타트업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그간 쌓아온 데이터와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시장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아/고은이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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