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정 갈등 8개월, 해법 찾는 윤·한 회동 되길

2024. 9. 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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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용산에서 만찬회동을 갖는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회동은 7·23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 7월 24일 만찬 이후 두 번째다.

우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묵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한 만찬회동이 다른 것 다 차치하고 의정갈등의 해법을 찾는 자리가 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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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용산에서 만찬회동을 갖는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회동은 7·23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 7월 24일 만찬 이후 두 번째다. 한 대표 취임 이후 지속된 당정 갈등을 해소하고, 의료 붕괴사태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만남은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묵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두 사람은 추석 전 회동을 예고했지만 의정 갈등 해법을 둘러싼 이견으로 돌연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 등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한 것도 공식적인 만남을 어렵게 한 요인이 됐다. 이래저래 불편한 관계의 두 사람이 더 시간을 끌지 않고 추석 연휴 이후 곧바로 만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의정 갈등에 대한 해법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의정 갈등은 정부의 지난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무려 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전공의 1만여 명이 현장을 이탈한 이후 올해 2-6월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질환으로 수술받은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여 명이나 감소했다고 한다. 정부가 의료개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응급실 뺑뺑이'는 늘어나고 있고, 배후 진료도 붕괴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추석 연휴에 우려했던 의료 대란은 없었지만 응급실 붕괴 사태는 이곳저곳 목격됐다. 복부 자상을 입은 대전의 환자는 병원 16곳에서 거절당한 끝에 사고 발생 후 3시간이 넘어서야 충남 천안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고, 대동맥 파열 환자는 부산의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기도 했다.

의료 공백 사태에 따른 국민 불안은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국갤럽의 추석 직전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20%를 기록한 사실은 충격적이다. '의대 정원 확대'는 한때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견인했지만 이제 '부정평가 이유'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한 만찬회동이 다른 것 다 차치하고 의정갈등의 해법을 찾는 자리가 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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