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농민들, 수확 보름여 앞둔 논 갈아엎으며 쌀값 대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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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 들녘에는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함성이 크게 울려 퍼졌다.
이들은 "25년보다 면세유 가격이 600% 올랐고 인건비도 최근 10년 새 3배 이상 폭등했지만, 쌀값은 오히려 떨어져 농가 경영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며 "연간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40만8000t의 쌀 수입을 당장 중단하고, 정부가 약속한 쌀값 20만원(80㎏) 회복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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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들판이 여물어 갈수록 우리 농민의 가슴은 타들어 갑니다. 쌀값이 최대 폭락했던 2022년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가 과감한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1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 들녘에는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함성이 크게 울려 퍼졌다. 이날 청주시 농민들이 ‘쌀값 보장을 위한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것.
현장엔 신인성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청주시연합회장, 오현광 한국농촌지도자 청주시연합회장, 김명교 한국쌀전업농 청주시연합회장, 이병철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주시농민회장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5년보다 면세유 가격이 600% 올랐고 인건비도 최근 10년 새 3배 이상 폭등했지만, 쌀값은 오히려 떨어져 농가 경영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며 “연간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40만8000t의 쌀 수입을 당장 중단하고, 정부가 약속한 쌀값 20만원(80㎏) 회복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일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 가마당 17만5368원이다. 지난해 수확기(10~12월) 20만원을 간신히 지키다 올 1월부터 줄곧 하락을 이어오고 있다.
10일 발표한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올해산 쌀 초과 생산량에 대해 전량 시장에서 격리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9월 중 2만㏊의 밥쌀 재배면적을 즉시 격리하기로 발표했다. 쌀로 환산하면 10만5000t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지역별 쌀 감축 면적 할당을 검토하고 참여 농가에는 인센티브(우대조치)를 주고, 미이행 농가에는 페널티(제재)를 주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성명서에서 농민들은 “정부가 발표한 쌀 10만t 수매는 올해 내내 이어진 정부의 ‘찔끔’ 시장 격리의 연장선으로 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시장 격리가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한 번에 충분한 물량을 격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별 쌀 감축 면적 할당에 대해서는 “쌀 과잉 생산에 대한 책임을 농민에게만 뒤집어씌우고 농촌 현실을 외면하는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수확을 불과 보름여 앞둔 논 3966㎡(1200평)를 트랙터 6대로 갈아엎으며 절박한 심정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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