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투자 악마의 편집”…고려아연, 영풍·MBK 주장 정면 반박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문제삼은 재무건전성 및 투자 등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9일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의 재무건전성, 자산운용 적정성에 대한 MBK의 주장은 모든 수치를 왜곡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가 주장한 '연말 순부채 전환' 가능성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영풍과 MBK는 당사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다른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며 "올 6월말 연결기준 당사의 현금은 2조1277억원이고, 총차입금은 1조3288억원이다. 모두 상환해도 798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MBK는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배당, 법인세, 자사주 매입 등을 감안하면 연말에 마이너스 440억원의 순부채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또 "올 6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 차입금의존도는 10%로 매우 튼튼하다"며 "기업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평가할 때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수치는 언급하지 않아 매우 부실해졌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자사가 투자한 펀드의 가치평가도 자의적, 임의적인 방식을 적용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의 가치평가(공정가치 평가)는 감사인인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금융당국에 공시까지 한 것"이라며 "그 가치평가를 사용하지 않고, 영풍과 MBK는 자의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순자산가치 평가)을 사용해 손실액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에 대해 약 800억원의 원금을 회수했는데, 이를 또 고려하지 않으면서 손실액을 부풀렸다"고 비판했다.
미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인수금액에 대한 일방적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영풍과 고려아연은 당사가 2022년 페달포인트를 통해 인수한 이그니오의 매출액을 29억원으로 보고, 당사가 약 203배의 돈(582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고 하지만 이 또한 자료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2년 이그니오를 인수하면서 이그니오의 기존 주주가 가진 트레이딩 부문의 자산도 함께 취득했다"며 "영풍과 고려아연은 당사가 투자에 실패했다고 호도하기 위해 해당 숫자를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MBK가 최윤범 고려회장 취임 후 주가 하락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는 2011~2024년 고려아연의 주가를 '1개월 평균 주가'로 평가했다"며 "일일 종가 기준으로 사용하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당사와 당사 경영진의 성과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22일 당사의 주가는 28만7000원이고, 영풍·MBK 공개매수가 언론에 나온 이달 12일 주가는 55만6000원으로 이 기간 94% 상승했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200의 상승률은 26%로 당사보다 낮다. 당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영풍의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65%"라고 날을 세웠다.
또 "최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한 2014년 3월21일부터 2024년 9월12일까지 당사의 주가 상승률은 68%다. 같은 기간 영풍은 마이너스 73%"라며 "영풍은 당사의 최고경영진의 성과를 어떻게 해서든 깎아내리는 게 목적일뿐 아니라, 당사의 성과를 깎아내릴 게 아니라 본인들의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쓰는 게 먼저"라고 비판했다.
MBK는 이날 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의 배당액을 1주당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년 고려아연의 주당 배당금은 1만5000원이며, 이와 별도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고려아연은 "주주환원율은 76.3%로 높은 수준"이라며 "투기적 사모펀드인 MBK는 기업이 배당을 무조건 늘리기만 하면 되레 기업 경쟁력이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배당을 무작정 확대해 놓고,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MBK는 고려아연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오직 투자금 회수에만 목적인 있는 사모펀드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주장들"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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