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한국 기업 영향은…산업계 "한은도 금리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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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우리 수출기업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우리 자본시장으로 들여올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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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 우리 수출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내수 중심의 우리 기업은 미국에 이어 한국도 금리를 내릴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내린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금리 인하다.
한국에 있어 미국은 중국과 대등한 수준의 '최대 수출국'이라 이번 금리 인하가 우리 수출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금리 인하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한국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면 우리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9.5원) 대비 0.5원 내린 132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다만 금리 인하로 미국 내수가 활기를 띠면 우리 수출기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이며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내수기업 관심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4.8%가 "이자 비용을 내면 손익분기점이거나 적자 상태"라고 대답할 만큼 고금리에 따른 경영 어려움이 크다.
미 연준을 따라 한은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현재 3.50%)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를 보여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주택 가격 급등 가능성, 가계부채 증가세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를 잘 관리하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하겠지만 부동산, 가계부채가 계속 불안하고 통제가 안 되면 한은이 당장 움직이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내렸어도) 여전히 한국 금리가 낮은 상황이니 한은 입장에선 여러 요소를 고려하며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한은의 금리 인하와 함께 우리 수출기업 등을 위한 정부·국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은 고용이 악화하기 전에 지원이 필요하단 판단으로 금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도 내수·투자 등이 악화한 이후 금리를 인하하기보단 선제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우리 수출기업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우리 자본시장으로 들여올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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