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육감' 선거 맞나…진보 후보 측, 은밀한 '明心'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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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27일)을 일주일 앞두고 진보 진영에서는 조용한 '명심(明心·이재명의 의중) 경쟁'이 붙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의 정근식(서울대 명예교수)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홍보물로 만들어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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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플래카드 들고 나온 후보들
교육계 "은근한 힘겨루기 계속돼"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26~27일)을 일주일 앞두고 진보 진영에서는 조용한 '명심(明心·이재명의 의중) 경쟁'이 붙었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 공천을 금지하는데도 누가 더 정당과 가까운지 내세우기 위한 싸움이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의 정근식(서울대 명예교수)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홍보물로 만들어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정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인 카카오톡·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도 올라갔다.
정 예비후보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빠르게 게시물을 삭제했다. 정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에 "게시물은 바로 내렸다"며 "(페이스북) 관리자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올린 게시물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주의를 주거나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같은 해 12월에는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 등에 하마평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예비후보(중앙대 교수)도 민주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방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이 자리에 이 대표의 인생을 다룬 책 '인간 이재명'의 저자가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방 예비후보는 '인간 이재명' 기획단을 이끈 인물이다.
방 예비후보는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 힘든 경선을 치르 시고도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결단을 하셨다시피 지금은 모든 민주 진보진영의 후보님들은 그런 결단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 진보진영이라는 표현으로 당색을 드러낸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정당색을 드러내진 않지만 사실상 누가 더 당의 힘을 받을 수 있는 후보인가를 놓고 싸우는 모습"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기 직전 수준의 은근한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계에서도 교육감 선거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지자체장과) 러닝메이트로 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당공천을 아예 공개적으로 해서 하자'는 건 저는 좀 고민은 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모든 사람들이 다 그 (정당의) 시선으로 후보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정당공천을) 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 생각은 든다"고 했다.
이어 "그분(교육감 후보)들이 플래카드나 홍보를 할 때도 알게 모르게 색깔도 그쪽으로 쓴다든지 뭔가 그런 방법들을 쓴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정당의 이름을 걸고 겨루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요새는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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