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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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피해 여성들을 위한 쉼터에서 생활하며 여성들을 위로한 고양이가 수천 마리 경쟁자를 제치고 영국 '2024 올해의 고양이'(National Cat of the Year 2024)에 선정됐다.
1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인신매매 등 다양한 학대 피해를 겪은 여성들을 위로한 고양이 '말리'가 "공감의 재능"을 인정 받아 영국 '고양이보호협회'(Cats Protection)가 선정한 올해의 고양이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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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여성들 치유 도운 7살 턱시도 고양이
“‘고양이 ‘말리’는 학대 받은 여성들의 얼굴을 미소 짓게 합니다. 말리는 작은 기적이에요.”
학대 피해 여성들을 위한 쉼터에서 생활하며 여성들을 위로한 고양이가 수천 마리 경쟁자를 제치고 영국 ‘2024 올해의 고양이’(National Cat of the Year 2024)에 선정됐다.
1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인신매매 등 다양한 학대 피해를 겪은 여성들을 위로한 고양이 ‘말리’가 “공감의 재능”을 인정 받아 영국 ‘고양이보호협회’(Cats Protection)가 선정한 올해의 고양이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고양이보호협회는 1927년 세워진 영국 최대 고양이 보호단체로 해마다 올해의 고양이를 선정하고 있는데, 시상식에는 수천 마리의 고양이들이 수상을 위해 응모하고 있다.
보도를 보면, 7살 수컷 ‘턱시도 고양이’(흑백 털을 지닌 고양이) 말리는 지난 2020년부터 런던의 ‘카리타스 바키타 하우스’에서 여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카리타스 바키타 하우스에는 11개 나라에서 온 11명의 여성이 생활하고 있는데, 말리는 이곳에서 지내며 여성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돕고 있다. 쉼터에 오기 전 말리는 한 가정에서 지냈는데 함께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쉼터 대표인 캐런 앤스티스는 “이곳에 오기 전 말리도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인지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알아차리는 것 같다”며 “여성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며 조심히 다가와서는 사람의 무릎에 앞발을 부드럽게 올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트라우마가 너무 심해 사람에게 말을 하지 않았던 한 피해자는 말리와 소통하면서 점차 우리에게도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의 고양이상은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시민들의 공개 투표로 4마리의 최종 후보를 선발하는데, 말리는 ‘놀라운 고양이’ 부문에 꼽혔다. 이 부문은 인간과의 유대감으로 ‘특별한 사랑’을 보여준 고양이를 선정한다. 이후 말리는 유명인사와 수의사,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로 정해졌다. 말리에게는 올해의 고양이 상패와 200파운드(약 35만원) 상당의 반려동물용품 상품권이 주어진다.
앤스티스는 “말리는 공감이라는 놀라운 재능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심리적 회복을 도왔다”며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청각 장애를 가진 보호자에게 집 주변의 소리를 알려준 고양이 ‘제비’가 올해의 고양이에 뽑힌 바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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