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아연의 반격…'8조 자기자본' 한투, 백기사로 나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09월 19일 16: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한 '백기사'로 등장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담당자들이 연휴 시작일인 16일부터 복수의 국내외 PEF들을 만나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항공개매수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다.
고려아연 지분 0.8%를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돼 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투가 앵커 자금 대고 PEF들이 지원 사격"
한국투자증권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돕기 위한 '백기사'로 등장했다. 사모펀드(PEF)들과 연합해 2조원 안팎의 자금을 들여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맞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연휴가 끝나자 최 회장의 '반격의 시간'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담당자들이 연휴 시작일인 16일부터 복수의 국내외 PEF들을 만나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항공개매수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했다. 한투증권 측은 PEF들에 자금 증빙을 위한 LOC(인수확약서)를 최대한 많이 모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조원 중후반에서 2조원 중반대로 예상되는 투입 자금 중 한투 측이 자기자본(PI)을 통해 가장 큰 비중의 금액을 투자하되 리스크 분산을 위해 PEF들이 외부자금을 끌어와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투증권의 합류가 확정되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7% 지분'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의 지분율은 33.13%~34.71%(영풍정밀 공개매수 성공시)다. 최 회장 일가는 현대자동차, LG화학, 한화 등 우호 지분을 합치면 총 33.99%로 추산된다. MBK파트너스는 최소 7%에서 최대 14.61%까지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MBK 측은 국민연금(7.57%)과 자기주식(2.39%)을 제외한 유통주식 21.34% 중 7%만 확보해도 의결권 지분 44%를 확보해 지분 경쟁에서 승기를 굳힐 수 있다고 보고있다.
한국투자증권은 8조 펀드를 앞세운 MBK파트너스에 맞설 자금력을 갖춘 초대형 증권사다. 앞서 HMM 인수전에서도 동원과 손을 잡고 외부 차입없이 3조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지분 0.8%를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돼 왔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최 회장 측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있다.
최 회장은 이날 영풍 및 장 씨 일가와 특별관계인 관계를 해소했다. 공개매수와 관계없이 장내에서 지분을 매집하거나 대항공개매수에 나서더라도 자본시장법상 제약을 받지 않는다.
최 회장 측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항 공개매수에 돌입하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도 기존 공개매수의 조건을 변경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최 회장과 일가 측이 보유한 자산이 고려아연 지분 약 15.65%에 불과한 데다 기존 담보 등을 고려하면 제공할 수 있는 담보가 3000억~40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최 회장과 한투 측이 대기업 및 PEF에 자신들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6.16% 상승한 70만7000원으로 마감해 공개매수가인 66만원을 훌쩍 넘겼다. 시장에선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에 이은 MBK파트너스의 추가 공개매수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대문 호떡' 뉴욕 가더니 반응 폭발…줄 서서 먹는다 [현장+]
- 月 50만원씩 부으면 10만원 더 준다…직장인들 '희소식'
- '대륙의 실수'라더니 일 냈다…애플 제친 '샤오미'의 반란
- "이게 요즘도 먹히네"…80년대 '옛날 과자' 불티나게 팔린다
- "9억이면 구할 수 있었는데" 성동구 아파트, 3개월 만에…눈물 [이슈+]
- "문 앞에 버렸는데 4만원 벌었다"…요즘 인기폭발 '짠테크'
- "블랙커피 하루 2잔 마셨을 뿐인데…" 상상도 못한 변화 [건강!톡]
- "28년 만에 드디어" 환호…천지개벽 앞두고 난리난 동네 [집코노미-집집폭폭]
- 전국서 7만명 우르르…'의대 큰 장' 초유의 사태 벌어졌다
- "한국인들 보통 아니네"…'상승률 7552%' 비트코인도 제쳤다 [한경 코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