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또 확대…56개월 만에 최대폭

수도권 아파트값 0.75% 상승…전셋값 상승폭도 확대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 상승폭을 키우면서 2018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평균 0.24%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의 경우 주요 지역의 신축·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면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는 지방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8월 서울의 매매가격지수는 0.83%로 7월(0.76%)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9년 12월(0.86%) 이후 56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도권의 상승폭 역시 0.53%로 전달(0.40%)보다 커져 2021년 11월(0.76%)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하락세를 지속한 지방(-0.08%→-0.04%)의 경우 하락폭은 전달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달 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1.84%)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립주택(0.23%)이나 단독주택(0.24%)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성동구로 전달 대비 2.00% 상승했다. 이어 서초구(1.89%), 송파구(1.59%), 강남구(1.36%), 영등포구(1.09%), 마포구(1.0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의 한강변 선호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주택 전세시장에서도 수도권의 상승폭은 확대되고 지방의 하락폭은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8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2% 오른 가운데 수도권(0.40%→0.46%)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6%→-0.02%)의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서울은 전월 0.54%에서 0.52%로 상승폭이 줄었다. 

전세시장 역시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81%로 연립주택(0.14%)이나 단독주택(0.10%)보다 높았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0.36%)가 하남시 및 고양 덕양구·수원 팔달구 위주로, 인천(0.74%)이 서·부평·남동구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정주 여건 및 학군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전국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2% 오른 가운데 수도권(0.22%→0.24%)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0.25%→0.24%)은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학군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성동·노원·영등포·관악구의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0.20%)는 수원 팔달·영통, 고양 일산서구 위주로, 인천(0.40%)은 교통환경이 양호한 서·부평·남동구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0.03%→0.00%)은 보합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