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암 투병 전 혹사시켰던 몸…"8kg 증량 4kg 감량"해도 뿌듯한 '무도실무관'[TEN인터뷰]

김지원 2024. 9. 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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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김우빈 /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이전보다는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알리게 된 것 같아서, 그 분들의 노고를 조금 더 알리게 된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기분 좋아요. 제 진심이 전달된 거 같아서 행복합니다."

김우빈은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뿌듯해했다. 또한 그는 "부끄럽지만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이 있는지 몰랐다. 처음 들었을 때 흥미로웠다. 시나리오에 '이 직업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겨있는 거 같더라"며 "감독님을 뵙고 '그런 마음이 담겨있는 거 같은데 맞냐'고 질문했는데, 좋아하시면서 '맞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같이 마음을 모아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도실무관'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무도실무관'은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김우빈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의 무도 실력을 갖춘 에너지 넘치는 청년 이정도 역을 맡았다.

인생에서 '재미'가 가장 중요한 이정도.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아버지의 치킨집 배달을 도우며 살아가는 이정도는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된다.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는 이 일을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보람을 느끼며 진심을 다하게 된다. 김우빈은 이정도 캐릭터의 내적 변화에 집중해 연기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도의 감정과 심리 변화라고 생각했어요. 액션 영화지만 저에게 액션은 두 번째였죠. 정도의 미묘한 감정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장르를 드라마로 정했어요. 제가 글로 읽었던 변화를 시청자들께 잘 전달해드리고 싶었어요. 미묘한 차이들을 만들어 나가려고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하고 의견도 많이 냈는데,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제 의견도 많이 들어주셨어요. '정도는 어떤 사람인 것 같냐' 질문을 많이 해주셨는데,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무도실무관'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김우빈은 이러한 내적 변화를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극 초반부와 후반부 탈색한 머리를 검게 염색하는 변화도 줬다. 머리 탈색은 김우빈이 감독에게 제안한 것이라고. 김우빈은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니 탈색한 사람들이 제 생각보다 많더라. 정도가 가볍게 시도한 탈색 머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고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무도 유단자인 만큼 체격이 건장하고 탄탄해 보이도록 체중 조절을 했다.

"한눈에 봐도 상대를 제압할 힘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체중 증량을 말씀드렸죠. 83~84kg까지 만들겠다고 했어요. 정도가 무도실무관 일을 해가면서 몸이 힘들고 그럴테니까 촬영하면서 살을 빼나가겠다고 했다. 처음에 8kg를 찌우고 중간에 3~4kg 빼면서 촬영했습니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이 "재미와 의미가 같이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김우빈의 이런 노력과 마음이 통했는지, 시청자들은 시원한 액션과 더불어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 뜻깊다는 반응이다. 김우빈은 김성균과 함께 실제 무도실무관, 보호관찰관을 만나보기도 했다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되고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감정이 앞서면 안 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더라고요. 무도실무관 분들은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유사시에 제압하는 일을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만나보니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걸 한 번 더 느끼게 됐어요."

'무도실무관'은 지난 13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8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을 포함한 총 5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김우빈의 여자친구인 신민아가 출연하는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도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바. 소감을 묻자 김우빈은 "남다른 게 있겠나"라고 웃으면서도 "기분 좋다. 저도 드라마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한창 멜로가 붙기 시작해서 제가 그 분(신민아)을 언급하는 것이 우려스러워요. 하하."

김우빈 / 사진제공=넷플릭스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후 2년간 투병 생활을 했던 김우빈. 투병 이후 그는 내외면이 한층 더 건강해졌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이 가장 컸다. 저는 좀 긍정적인 편이라 어떤 순간에서도 장점을 찾아낸다"며 "보다 어린 나이에 건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살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다"고 전했다.

"예전엔 미래에 살았고 목표를 위해 살았어요. 저를 채찍질하며 지냈죠. 그러다가 잠깐의 쉬는 시간을 가지게 된 거예요. 하늘에서 저한테 휴식 시간을 준 거죠. 그 시간에 되돌아보니 나 자신을 너무 혹사시켰더라고요. 너무 미래에 가 있으니 현재를 덜 즐겼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이 든 이후부터는 조금 더 하루하루에 집중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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