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이 증명한 1순위의 자격…내년을 위한 달감독의 포석
김경문 한화 감독은 5위를 바라보던 이달 초 “적어도 팬들을 가을야구에 모실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팀이 강해지려면 더 힘이 될 선수를 찾아 경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까지 고려한 선수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6월3일 취임 당시부터 ‘내일’을 염두에 뒀다. 젊은 투수들을 중심으로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그는 닷새 만에 당시 2군에 있던 김서현(20)을 대전으로 불러 함께 식사했다. 김서현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투수로,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구사한다.
그러나 프로 2년 차인 올해 전반기까지 투구 자세 이슈로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 성적도 15경기 평균자책 8.40으로 저조했다. 일단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를 기회 삼아 김서현의 공을 두 눈으로 확인한 김 감독은 스무 살 어린 투수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과감하게 1군에 정착시켰다. 선수 지도에 일가견 있는 양상문 투수코치도 후반기에 합류해 김서현의 성장을 도왔다.
2군에서 8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던 김서현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코치진의 신뢰 속에 자신감을 회복한 김서현은 올시즌 32경기(18일 기준) 1패 8홀드 평균자책 3.27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서현은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빠른 공뿐 아니라 완성도 있는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으면 상대가 치기 쉽지 않다. 시즌 피안타율은 0.190이다.
후반기 들어 1순위의 자격을 증명했다곤 하나,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가령 김서현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하며 2실점 했다. 이틀 뒤인 17일 창원 NC전에선 1이닝을 삼진 3개로 지웠다. 제구 안정을 바탕으로 기복을 줄이는 것이 숙제다.
현재 1군엔 김서현 말고도 고졸 신인 황준서(19)와 조동욱(20) 등 2000년대생 젊은 투수들이 많다.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사령탑은 1군 경험을 통해 영건들이 성장하길 바란다. 어깨 통증으로 지금은 엔트리에서 빠진 문동주를 필두로 김서현, 황준서, 조동욱 등 젊은 투수들은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 나아가 팬들을 가을야구로 초대할 주축 자원이다.
한화는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파이어볼러 정우주(전주고)를 지명했다. 또 한 명의 젊은 재능이 팀에 합류하는 가운데,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에 이어 정우주까지 강속구 투수 트리오를 갖추게 됐다. 김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건 일단 좋은 것”이라며 “잘 다듬어서 좋은 트리오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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